47.5억→42억…철옹성 '강남 집값' 균열 조짐
2월 넷째주 강남3구·용산구 아파트값 하락
"울며 겨자먹기로 5~6억 낮춰 가계약 체결"
강남발 가격 조정, 중상급지로 확대될 수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6.02.25.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21186795_web.jpg?rnd=2026022512420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6.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2년 가까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늘면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서울 강남구(-0.06%), 서초구(-0.02%), 송파구(-0.03%), 용산구(-0.01%)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방침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던 이들 지역이 결국 하락 전환한 것이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100주, 송파구는 47주, 용산구는 101주 만이다.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3건에 대한 가계약이 연이어 체결됐다. 당초 이들 매물은 실거래가 기준 47억~48억원에 나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42억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건이 42억원에 거래되자, 나머지 매물도 그 금액으로 낮춰 거래됐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도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59㎡가 최근 4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45억5000만원) 대비 4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용 84㎡도 50억5000만원, 50억8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지난해 최고가(56억50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낮아졌다.
다주택을 보유한 집주인들에게는 5월 9일 이후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가 가장 큰 부담이다. 중과 대상이 아닌 1주택자들 사이에서도 보유세 인상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을 우려해 매물을 서둘러 내놓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양도세 중과 시행 시점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매물이 점차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초구 매물은 한 달 전보다 28.1% 늘었다. 강남구는 21.4%, 송파구는 45.1%, 용산구는 29.6% 증가했다.
일부 단지에선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가 많진 않지만 일단 나오면 2~3명이 바로 붙어서 거래로 이어진다"며 "직전 거래가보다 몇 억원이 낮아지다 보니 매수인 입장에서는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권발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강남권으로 갈아타려는 한강벨트 내 실수요자의 매도 움직임이 더해질 경우 현재 가격 흐름이 중상급지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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