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지속가능성 시험대…새해 보험산업 과제는 'ASAP'
보험연구원, '2026년 보험산업의 과제' 보고서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2025_web.jpg?rnd=2025021716320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보험사들이 올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확보 등의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기후 변화, 심화된 고령사회, 생산적 금융 확대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보험산업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의 핵심 과제는 'A(인공지능)·S(지속가능성)·A(고령사회)·P(생산적 금융)'로 요약된다.
먼저 연구원은 AI 활용의 기대와 규제 강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국면에서, 보험산업 역시 AI 경쟁력 확보에 보다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험 설계·언더라이팅·고객 응대 등 소비자 경험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큰 영역부터 AI 적용을 확대하고, 알고리즘 투명성·데이터 편향 등 위험을 관리할 선제적 내부 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에서도 파일럿 형태를 넘어 실제 운영 단계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험산업 내 중요한 운영 기반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AI를 단순 자동화를 위한 도구가 아닌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동형 영업지원의 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특히 AI 리스크를 전사적 차원에서 관리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모델 관리 수준을 넘어, 장기 사업전략과 연계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연구위원은 "AI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통제 가능한 AI 리스크 운영 관리 역량을 확보하고 상품·서비스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자연재해 빈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손해 규모 확대가 보험산업의 중요한 숙제로 거론됐다. 보험사는 위험 인수 원칙을 재정비하고, 기후취약계층 보호와 재해 부담의 민·관 공동 분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후·재해리스크와 보험산업의 과제'를 집필한 한진현 연구위원은 "재해 피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피해 보상·복구 부담을 민간과 공공이 공동 분담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보험산업의 지속가능 공시제도 도입으로 고탄소 산업에 대한 위험 인수를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의 가속화도 보험산업의 역할 변화를 요구한다. 연구원은 보험회사가 '노후 리스크 매니저'로서 기능을 확장해, 단순 보장 제공을 넘어 노후생활 전반을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돌봄정책과 보험회사의 역할' 보고서를 발간한 송윤아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재가 돌봄 체계를 안정화하는 보장자, 통합돌봄 인프라의 민간 서비스 제공자, 치매 고령자의 재산권과 생활 재정을 보호하는 신탁·자산보호 제공자 등으로서 노후의 복합적 위험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보험회사의 보장 역할은 수동적·사후적 비용 보전 기능을 넘어, 재가 돌봄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금융·돌봄 연계형 재정 인프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통합돌봄 인프라의 민간 공급자이자 운영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치매 고령자의 재산권과 생활 재정을 보호하는 신탁·자산보호 제공자로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와 맞물려, 보험사가 장기 투자자로서 맡게 될 역할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적 금융은 첨단산업·벤처·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성장과 직결된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정책을 의미한다.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는 자산·부채관리(ALM)를 위해 장기투자처가 필요한 보험회사에게 있어 실물경제에 기여함과 동시에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생산적 부문 투자는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높고 자산가치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으로 인해 요구자본이 높게 산출될 수 있으며, 이는 보험회사의 지급여력 관리 부담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정책펀드 투자 및 생산적 부문 직접 투자에 대한 자본규제를 개편해 투자 유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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