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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이어진 강릉 새해 떡국 나눔 "내년에도 오세요"

등록 2026.01.23 06:00:00수정 2026.01.23 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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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갓 담긴 떡국순두부 그릇에서 김이 나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갓 담긴 떡국순두부 그릇에서 김이 나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시스]우은식 기자, 구준모 인턴기자, 박예나 인턴기자 = "떡국 끓을 시간 기다리다 보니까, 떡국 배식 시간이 다 됐어요."

뽀얀 국물에 담긴 떡과 순두부에서 모락모락 김이 났다. 떡국을 받아 옹기종기 모인 테이블에서는 사진을 찍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번졌다. 한 시민은 "김치는요?"라며 다 먹은 김치를 다시 찾기도 했다.

지난 1일 새벽 6시. 새해 첫 일출이 떠오르기 전 영진해변 인근 해오름화장실 앞에서 인덕면건강위원회 주관 ‘떡국나눔행사’가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솥에서 떡국이 끓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솥에서 떡국이 끓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 숟가락 2개요." 나눔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7시. 사람들이 더 몰려서 봉사자들의 손은 더 바쁘게 움직였다. 4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는 서서 먹는 사람들도 모여 더욱 행사장이 북적였다.

이날 강릉은 전국에서 넘어온 3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강신중 강릉초아로타리클럽 회장은 “인천과 부산에서도 오더라”며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어 자리로 떡국을 갖다주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이 부모님이나 자녀들을 데리고 강릉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40여 명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행사장 좌석에서 사람들이 떡국을 먹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0여 명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행사장 좌석에서 사람들이 떡국을 먹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강 회장은 “오늘따라 엄청 추웠어요. 맨손으로 하니까 손도 시리고, 그런데 고생스러운 점은 추위 하나였어요.”라며 강추위 속에서도 봉사를 이어갔다.

로타리클럽이 현장에 도착한 새벽 6시께 영진해변 인근 날씨는 영하 13도였다. 강 회장은 “무척 추운 날, 한 그릇씩 떡국을 건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따뜻하고 맛있어요’라며 답하는 것. 그러면서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이 참 고맙고 좋았다”며 힘들지 않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떡국 배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밥차 옆에 줄을 서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떡국 배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밥차 옆에 줄을 서고 있다.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떡국 한 그릇을 준비하고 완성하는 일도 수십 명의 손길을 거친다. 이날 행사에는 강릉시자원봉사센터와 봉사단체 강릉초아로타리클럽(이하 로타리클럽) 외에도 보건소 기구인 연곡면건강위원회, 면사무소가 함께했다.

이중 로타리클럽은 창립 1주년을 맞은 신생 로타리로, 올해 처음 떡국 나눔에 동참했다.

[서울=뉴시스] 17년째 쉬지 않고 1월1일에 이 행사를 운영하는 연곡면건강위원회 박점신 위원장의 모습.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7년째 쉬지 않고 1월1일에 이 행사를 운영하는 연곡면건강위원회 박점신 위원장의 모습.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위원장은 "처음에는 저 혼자 16, 17년 전에 잔치국수를 끓여서 대접했어요"라고 전했다.

17년 전 떡국나눔행사는 지금처럼 많은 단체가 함께하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았다. 매년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녀회, 건강위원회와 같은 도움의 손길이 서서히 합류했다.

그는 “당시에는 연탄불에 끓이고 버너에다 끓이고 했어요”라며 초창기 행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얼른 안에 들어가서 국수를 삶고 육수를 끓여서 그때는 한 이십 명 아니, 하여튼 50여 명 안팎의 손님들을 모셨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서울=뉴시스] 2026.01.01.[서울=뉴시스] 많은 인파가 떡국나눔행사에 방문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01.01.[서울=뉴시스] 많은 인파가 떡국나눔행사에 방문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작된 지 2시간 채 지나지 않아 5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방문한 떡국행사에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 땐 모두 많이 힘들었죠”라고 전하며 당시의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수칙이 있었음에도 피서객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서 떡국을 먹는 덕분에 준비한 음식을 모두 대접할 수 있었다며 당시 느꼈던 감동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창립 1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떡국나눔 봉사에 참여한 강릉초아로타리클럽 회원들의 모습.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창립 1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떡국나눔 봉사에 참여한 강릉초아로타리클럽 회원들의 모습. 2026.01.01 *재판매 및 DB 금지



떡국나눔행사가 마친 뒤 박 위원장은 “제가 힘닿는 데까지 할 것 같아요”라며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함께하는 봉사자들과 앞으로도 이 행사를 포함한 여러 자원 활동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저 혼자 해오던 일이 아니니까 가능했다"라며 박 위원장은 17년째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봉사를 이어갈 수 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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