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난감에 숨긴 GPS로 위치 추적… 임신부 살해 사건에 日 '발칵'

등록 2026.02.04 02:0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전 남자친구가 장난감에 숨긴 GPS 추적 장치를 이용해 임신 중인 여성을 추적해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치 추적 기술의 악용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31세 고마츠모토 하루카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마츠모토는 머리를 둔기로 맞고 목을 흉기에 찔린 상태였으며,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재산이 도난당한 흔적은 없었고, 고마츠모토의 팔에는 태아를 보호하려다 생긴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바라키현 경찰은 지난 1월21일 고마츠모토의 28세 전 남자친구 오우치 타쿠미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교제한 뒤 2024년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오우치는 헤어진 뒤에도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며, 고마츠모토가 이를 차단하자 스토킹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고마츠모토가 임신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 주소를 알아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며칠 전, 고마츠모토의 부모 집에는 한 봉제인형이 배달됐다. 놀이공원 명의로 발송된 이 소포에는 '경품 당첨'이라는 안내문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의심하지 않은 고마츠모토는 이 인형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고, 경찰은 오우치가 봉제인형 내부에 GPS 추적기를 숨겨 그녀의 거주지를 파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마츠모토는 사망 나흘 전, 전 연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익명 상담 전화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남편은 "연휴가 끝나면 정식으로 신고할 계획이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고마츠모토의 집 근처 CCTV에서 오우치의 모습이 포착된 점을 근거로 그를 긴급 체포했다. 다만 오우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PS 추적 장치는 분실 방지 용도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악의적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스토커가 GPS를 쓰면 피해자는 도망칠 수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선물은 이제 무섭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GPS 추적 장치를 이용한 스토킹 관련 상담·적발 건수는 2021년 3건에서 2023년 196건, 2024년 370건, 2025년에는 592건으로 급증했다.

정보기술 전문가 다카하시 아키코는 후지뉴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장난감이나 소형 물품에 숨겨진 GPS는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렵다"며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탐지와 위치 추적 알림 기능을 반드시 활성화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