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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 日 80척→1척 급감…트럼프, '해군 호위·보험' 총동원

등록 2026.03.05 11:57:36수정 2026.03.05 1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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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후 2일 두 척, 3일 0척 통과…"사실상 봉쇄 다름없다"

이란 "모든 선박 불태우겠다" 위협에 해협 양쪽 선박 대기

트럼프 꺼내든 '정부 보험' 최대 515조원…납세자 부담 논란

[호르무즈=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평상시 하루 평균 80척에 달하는 원유 및 가스 운반선이 통과하지만, 전쟁 이후 지난 2일 단 두 척의 원유·가스 탱커만 해협을 통과했다. 사진은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호르무즈=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평상시 하루 평균 80척에 달하는 원유 및 가스 운반선이 통과하지만, 전쟁 이후 지난 2일 단 두 척의 원유·가스 탱커만 해협을 통과했다. 사진은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군 호위와 정부 보험 카드까지 꺼내들며 해상로 확보에 나섰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평상시 하루 평균 80척에 달하는 원유 및 가스 운반선(탱커)이 통과하지만, 전쟁 이후 지난 2일 단 두 척의 원유·가스 탱커만 해협을 통과했다. 이튿날에는 단 한 척만 이곳을 지나갔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는 "사실상 해협이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해협 양쪽에는 많은 선박이 대기하고 있지만, 어느 선박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동 사태 이후 이란 군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워버리겠다"고 위협했고, 실제 일부 선박이 공격을 받았고, 여러 원유·가스 시설도 인근 포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에너지 허브에서는 요격된 드론 잔해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역시 드론 잔해가 시설에 떨어지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카타르는 자국 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탱커선 운항이 급격히 줄면서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와 가스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해운 회사들은 선원과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 탱커 운항을 중단했고, 보험사들은 분쟁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면서 운항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공급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분쟁 이후 약 12% 급등해 3일 기준 배럴당 81달러선을 돌파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가 깊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가스의 80% 이상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로 향했다. 각국은 일정 기간 버틸 수 있는 에너지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호르무즈 항로 지키기 위해 정부 보험 동원…최대 515조 리스크

사태가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탱커선들을 호위할 것"이라며 해상로 확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민간 선박의 운항 재개를 독력하기 위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정치적 위험 보험' 제공 카드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쟁 위험이 고조된 상황에서 DFC의 위험 노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DFC의 법적 위험 노출 한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2050억 달러(약 300조원)다.

반면 JP모건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약 329척의 선박이 운항 중이며, 이들 선박에 필요한 보험 규모는 최대 3520억 달러(약 51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결국 정부 프로그램이 법적 한도를 초과하는 위험에 떠안게 될 경우, 의회의 추가 입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막대한 보험금이 지급될 경우, 이 비용은 고스란히 미국 납세자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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