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잊혀져 가는 '쿠팡 소상공인 신고센터'…2월 접수 9건뿐

등록 2026.03.15 05:01:00수정 2026.03.15 05:50: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 1월 8일 출범 후 접수 건수 155건 불과

피해 1순위 '매출 감소'…소상공인 "홍보 부족"

박성민 의원 "적극적인 홍보와 현장 안내 필요"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6.03.1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6.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지금 장난이 아닙니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4개월이 지났는데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광고비 압박은 심해지고 있어요. '쿠팡사태 소상공인 피해 신고센터'가 있는지 몰라서 접수도 못 했습니다."

쿠팡 입점 5년 차 소상공인인 박모(50)씨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주변에서 신고센터 존재를 알려 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갈수록 상황이 힘들어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연합회가 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1월이다. 쿠팡 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진 지 2개월 만이었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의 손실을 취합하고 이를 지원 정책에 활용하고자 신고센터를 만들었는데, 출범 2개월이 지난 현재 접수 건수가 100여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고센터가 설치된 올해 1월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접수된 사례는 총 155건이다.

이는 쿠팡에서 활동 중인 소상공인 규모와 비교했을 때 다소 저조한 수준이다. 쿠팡의 '2024 임팩트 리포트'를 보면 2023년 기준 쿠팡 입점 소상공인은 23만여 명으로 전체 쿠팡 입점사 중 약 75%에 해당한다.

물론 쿠팡 사태 이후 모든 입점 소상공인에 피해가 생겼다고 보긴 어렵지만, 소상공인 업계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이용자 감소와 지난 4분기 실적 둔화로 적잖은 업장이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에서 개인정보 사고가 2025년 4분기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15. [email protected]

특히 신고센터 접수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락하는 중이다. 처음 문을 연 지난 1월 145건으로 시작했지만 2월 9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달 신고 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단 한 건에 그쳤다.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 유형 1순위는 '매출 감소(67.1%·104명)'다. 이 외에도 부대비용(광고비, 창고비, 물류비 등) 부담, 사업용 이메일로 스팸 메일 수신을 포함한 정보보안 피해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센터를 이용한 소상공인 10명 중 4명(41.3%)은 '쿠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4.2%는 전체 매출액 중 쿠팡(쿠팡이츠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었다.

업종은 '도소매'가 98건(63.2%)으로 가장 많았다. ▲음식점 21건(13.5%) ▲서비스 20건(12.9%) ▲제조 12건(7.7%) 등 순이었다.

사업장 소재지는 '경기(32.9%·51건)'가 최다였고 '서울(19.4%·30건)'과 '부산(7.7%·12건)'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고센터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두고 소상공인들은 홍보 부족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쿠팡이 유일한 입점 플랫폼인 소상공인 강모(29)씨는 "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신고센터 자체를 지금 처음 듣는다"며 "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중기부는 신고센터를 통해 현장 의견 수렴을 지속하면서 소상공인 피해가 가시화될 경우 지원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한 쿠팡 입점 소상공인에게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쿠팡 사태로 실제 피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많은데도 정작 신고센터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은 정부 대응이 현장에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피해 접수 창구를 만들어 놓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와 현장 안내로 실질적인 피해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유동성 지원과 판로 대책 등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