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딸 둔 30대 아빠…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 '새삶'
2007년 기증희망 등록신청, 생명나눔 뜻 전해
![[서울=뉴시스] 기증자 김겸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2100530_web.jpg?rnd=20260402101123)
[서울=뉴시스] 기증자 김겸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20일 인제대일산백병원에서 김겸(38)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환자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 회복을 도와 희망을 선물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2월 13일 교회 예배 중 베이스를 연주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김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 간장,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기증했으며 피부, 뼈, 연골, 혈관 등의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가족들은 김씨가 2007년에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생명나눔의 뜻을 밝힌 것을 떠올리며, 김 씨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마지막까지 예수의 길을 따르며 많은 사람을 살리고 천국에 간 남편의 아름다웠던 마지막 모습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길 훗날 아이들이 자라나서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고양시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씨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 목사가 되길 희망해 신학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물류업종으로 취업을 하여 최근까지 가방 회사에서 물류 업무를 담당했다.
김씨는 교회에서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고 3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였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면 9살, 7살, 100일이 된 자녀와 함께 가정에서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찬양팀과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김씨의 아내 손주희씨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나는 당신이 하나님 품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안하게 있을 거라고 믿어. 그리고 라엘이, 요엘이, 희엘이에게 아빠는 정말 복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 여보 몫까지 더 사랑하고 잘 키울 테니 하늘에서 잘 지켜봐 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먼저, 세상 가장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난 기증자 김겸씨와 그 가족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씨앗을 전한 그 뜻이 많은 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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