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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 여파에 美 기업 투자·고용 '관망'…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등록 2026.04.16 09:50:37수정 2026.04.16 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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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지북 "경기 한 단계 하향"…기업들 관망세 확산

원자재·물류비 상승에 관세까지 겹쳐…물가 2% 목표 달성 빨간불

정규직 대신 임시직·AI로 대체…고용 시장 기초 체력 약화

[워싱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역 경제 보고서 '베이지북' 3월판에서 "중동 분쟁이 고용·가격 책정·자본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2026.04.16.

[워싱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역 경제 보고서 '베이지북' 3월판에서 "중동 분쟁이 고용·가격 책정·자본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2026.04.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미루는 '관망' 기조에 들어갔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역 경제 보고서 '베이지북' 3월판에서 "중동 분쟁이 고용·가격 책정·자본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modest)'한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2월 '보통(moderate)' 수준이라고 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아진 것으로, 기업 전망 역시 이전의 초기 낙관론에서 "광범위한 불확실성 속에서 엇갈린 상태"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조사는 4월 첫째 주까지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달 말 예정된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유가·관세 이중 압박…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

보고서는 미국이 순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에너지뿐 아니라 플라스틱·비료 등 석유 기반 제품과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관세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수입 관세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연준의 물가 목표치 2% 달성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이중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고한 바 있다.

소비 늘었지만 '고소득층 주도'…고용·투자엔 관망 확산

소비 지출은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주로 고소득층이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여러 지역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푸드뱅크 등 사회복지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저소득층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났다.

고용은 보고 기간 동안 소폭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직률은 낮고 해고는 거의 없었다. 신규 채용은 주로 임시직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규직 채용에 신중해진 영향이다. 뉴욕에서는 금융 전문가와 인공지능(AI) 관련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일부 기업은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채용을 미루거나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은 투자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채용·가격·자본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관망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 역시 둔화 흐름을 보였다. 불확실성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마르코 카시라기 에버코어 ISI 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기업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 지연이 성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롱 네이비연방신용조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의 신중한 낙관론이 미·이란 간 영구적 휴전 이후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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