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장애아 묶어 놓고 희희낙락 드라마 시청"…언어치료사 '아동학대' 논란

등록 2026.04.22 09:41:37수정 2026.04.22 09:42: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5세 아동이 언어치료실에서 치료사의 별다른 개입 없이 혼자 방치돼 있는 모습.(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서울=뉴시스]5세 아동이 언어치료실에서 치료사의 별다른 개입 없이 혼자 방치돼 있는 모습.(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대전의 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에서 발달지연 아동들이 언어치료 과정에서 사실상 방치되거나 의자에 묶인 채 관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치료사가 수십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아동학대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발달 지연으로 언어 치료를 받던 5세 아동의 보호자로, 병원 측으로부터 "담당 치료사가 수업을 진행하지 않아 교체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 이상함을 느껴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했다.

영상에는 아동이 치료실에 들어온 뒤 약 8분 이상 혼자 방치된 채 옷을 벗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호자 측은 치료사가 휴대전화를 보거나 과자를 먹으며 사실상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영상에는 발달장애 아동이 의자 고정 장치에 앉혀진 채 약 20분 동안 묶여 있었지만, 치료사는 별다른 개입 없이 자리를 비우고 휴대폰을 보는 등 개인 활동을 하는 장면이 찍혔다.

발달장애를 가진 고등학생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치료사가 이어폰을 착용한 채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학생은 얼굴을 감싸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 행동을 보였지만, 치료사는 이를 방치한 채 대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최소 수개월 이상 반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치료사의 부적절한 행위는 지난 2월 한 학부모가 “치료실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그러나 CCTV는 지난해 12월에 설치돼, 실제 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기간은 약 3개월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치료사는 이 3개월 동안에만 400회가 넘는 재활치료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기간 동안 치료를 맡은 아동은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아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아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혀, 병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리고 있다. 일부 보호자는 "실제 치료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해당 치료사를 해고하고 사과문을 게시했으며, CCTV에 확인된 기간에 대해서는 수업료 환불 또는 추가 수업 제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치료사는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자격 취소 등 행정 처분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