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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 완료…EU도 대출 약속 지켜야"

등록 2026.04.22 12:58:54수정 2026.04.22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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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튀르키예)=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의 인도량이 감소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4.05.

[이스탄불(튀르키예)=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의 인도량이 감소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4.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 등으로 운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유럽연합을 향해 900억 유로 대출과 러시아 신규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화상 연설에서 "방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통화했고 앞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EU 지원 패키지, 즉 2년에 걸쳐 900억 유로를 제공하는 계획이 다시 풀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자금은 이미 유럽 정상회의에서 승인됐지만, 이후에 막혀 있는 상태다. 더 이상 이를 가로막을 명분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EU는 러시아에 의해 파괴된 드루즈바 송유관을 수리해달라고 우크라이나에 요청한 바 있다"며 "우리는 수리를 마쳤다. EU 또한 합의된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신규 제재가 오랫동안 진전이 없다"면서 "특히 이는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러시아인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평온하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압박이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 당선인은 전날 부다페스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 재가동을 EU 대출·조기 가입과 거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안이 게임이 아니다'는 것"이라며 "만약 드루즈바 송유관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상태라면 약속된 대로 재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그 길로 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 헝가리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해결된 합의를 다시 뒤집는 것은 유럽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저르 당선인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수일 내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 재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조짐이 있다고도 밝혔다.

EU는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이 재개되면 22일 EU 상주대표부 대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900억 유로 규모 대출을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이 복수의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U 이사회 의장국인 키프로스는 대사 회의에 900억 유로 대출 승인 안건을 상정했다. 우크라이나 대출 등을 위해서는 27개 EU 회원국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복수의 EU 외교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말까지 드루즈바 송유관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22일 이전에 원유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원유 공급이 재개된다면 헝가리가 거부권을 철회하고 대출 안건이 승인될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우크라이나 대출이 이번주 승인되면 EU 집행위원회 기술적 점검을 거쳐 다음달 우크라이나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EU 미집행 예산을 담보로 2026~2027년 모두 900억 유로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전쟁 재원으로 무이자 대출해주기로 지난해 12월 합의했다. 머저르 당선인에게 패배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도 대출 이자와 상환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헝가리는 2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드루즈바 송유관 운영 중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출과 러시아 신규 제재 패키지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1월27일 운영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관로가 훼손돼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가동을 막고 있다면서 운영 재개시까지 대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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