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모피·시스루까지…김주애 패션에 담긴 北 권력세습 신호
주민엔 외부문화 단속하면서 김주애는 명품·가죽·모피 착용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를 동원한 전술훈련을 참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21215488_web.jpg?rnd=20260320114847)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를 동원한 전술훈련을 참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BBC는 6일(현지시간) 김주애의 달라진 옷차림이 어린 후계자 이미지를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상으로 연출하는 동시에, 김씨 일가가 일반 주민과 다른 특권적 지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선전 장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주애가 처음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것은 2022년 11월이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을 걸었다. 검은 바지에 흰색 패딩 점퍼를 입고 긴 머리를 묶은 모습이었다.
당시 9세 안팎으로 알려졌던 김주애는 이후 미사일 발사장, 군사 퍼레이드, 해외 일정 등에 잇따라 등장했다. 현재 13세로 알려진 그는 정장, 가죽 재킷, 모피 장식 외투, 반투명 블라우스 등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주애의 의상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코리아에 “김주애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이가 미래 지도자로서 약점이 될 수 있다”며 “북한 정권은 어머니 리설주와 비슷한 정장 차림으로 김주애의 어린 이미지를 가리고 더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애가 김정은과 비슷한 가죽 재킷을 입는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검은색 가죽 코트나 트렌치코트와 맞춰 입는 듯한 장면이다. 정 부소장은 가죽 의상이 강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군사기지 같은 거친 현장에도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북한 지도부가 옷차림을 권력 정당화에 활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정은도 집권 초기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비슷한 모자와 양복 차림을 자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김일성에 대한 주민들의 숭배와 향수를 김정은에게 옮기기 위한 ‘이미지 복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내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와 함께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863_web.jpg?rnd=20260309184332)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내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와 함께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김주애가 고급 가죽 재킷과 모피를 착용하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 큰 대조를 이룬다. 정 부소장은 “고급 가죽 의상은 특별한 지위를 과시하는 방식”이라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가죽 재킷이나 모피, 명품 의류는 아무나 입을 수 없는 귀한 옷”이라고 말했다.
김주애의 옷차림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외부 문화를 강하게 단속하는 상황과도 충돌한다.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외부 문화 유입을 막고 있지만, 김주애는 2023년 공개된 ICBM 관련 영상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1900달러짜리 검은 패딩 재킷을 입은 모습으로 포착됐다. 2024년 5월에는 평양 주택지구 준공식에서 팔이 드러나는 반투명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비슷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금지하는 지시 영상을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에서는 청바지가 서구 패션이라는 이유로 금지돼 있지만 김정은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적이 있다”며 “아무리 외부 문화를 금지하고 법을 만들어도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BBC는 외부 정보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북한에서 김정은이 한때 젊은 남성들의 머리 모양에 영향을 준 것처럼, 이제는 김주애도 새로운 패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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