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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당국, 기록적 엔저에 실탄 풀었나…10조엔 투입 관측

등록 2026.05.08 10:29:14수정 2026.05.08 1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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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확실성에 160엔대 후반까지 치솟은 환율 한때 155엔대로

정부 관계자 통해 당국 개입 사실 확인…21개월 만의 조치

4월30일 하루 최대 5조4800억엔 추정…골든위크 기간 추가 개입 가능성도

美日 금리차 커 엔저 흐름 반전은 미지수…韓 수출업계엔 가격경쟁력 개선 기대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 지수가 표시된 전자 주가 게시판 앞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05.08.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 지수가 표시된 전자 주가 게시판 앞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 2026.05.0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개입으로,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8일 일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대형 연휴(골든위크) 기간까지 약 10조엔(약 90조원)을 투입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개입은 지난달 30일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란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0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자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단호한 조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매수세가 커졌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60엔대 후반에서 159엔대로 오른 데 이어 한때 155엔대까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4월30일 하루 개입 규모는 5조엔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본은행 자료를 토대로 한 시장 분석에서는 당시 개입 규모가 최대 5조4800억엔에 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5월 들어서도 추가 개입 관측이 이어졌다. 지난 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엔대 후반에서 155엔대 초반으로 단시간에 올랐다. 일본 골든위크 기간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당국이 다시 엔화 매수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지지통신은 5월1일부터 6일까지 추가 개입 규모가 4조~5조엔에 이를 수 있다는 시장 추정치를 보도했다. 로이터 일본어판도 4월30일 개입분까지 합치면 전체 개입 규모가 10조엔 안팎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지수가 표시된 주가 전광판 앞에 서 있는 모습. 2026.05.08.

[도쿄=AP/뉴시스]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지수가 표시된 주가 전광판 앞에 서 있는 모습. 2026.05.08.

다만 정확한 개입 여부와 금액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재무성은 4월28일부터 5월27일까지의 월별 외환개입 실적을 5월29일 오후 7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환율 개입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크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일본의 무역수지 부담도 남아 있어 개입만으로 엔저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로이터 일본어판은 일본 정부 내부에서 개입만으로 엔저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일본 당국의 조치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은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엔저는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한국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한국 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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