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감독 "남태령 대치현장, 대면과 대화 보여주고 싶었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남태령' 기자회견
"남태령 투쟁 과정서 새 인류 탄생 가능성 봐"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왼쪽 세 번째)과 출연진들이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영화제작소에서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2026.05.08. lukek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854_web.jpg?rnd=20260508172054)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왼쪽 세 번째)과 출연진들이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영화제작소에서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2026.05.08.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제가 남태령에서 봤던 것은 대면과 대화였어요. (서로 다른 이들이) 현장에서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통해서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일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인 '남태령(The Longest Night: Namtaeryeong)'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현지 감독과 작품에 출연한 활동가 김아영, 황승유, 김눌씨 및 전주환 진주시농민회장, 정준호·민성욱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폐막작인 남태령은 지난 2024년 12월21일, 12·3 내란 사태 이후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로 결성된 전봉준투쟁단과 경찰 간의 대치 현장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장르임에도 해학과 유머러스함을 챙겼고, '재밌다'는 평 뒤에 감독이 담아내고자 하는 연대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띈 점이 폐막작 선정 이유로 꼽혔다.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어른 김장하'로 알려진 김 감독은 MBC경남 소속의 프로듀서(PD)다. 김 감독은 이번 폐막작 기획 계기에 대해 "남태령 투쟁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류가 태어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내란 사태 이후 저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자들은 절망과 무기력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이런데 뭘 만들고, 현실이 너무 드라마틱해 이걸 이길 수 있을까 싶으셨을 것"이라며 "그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해학에서 위로를 받았고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을 목도했을 때 우리 사회 엘리트들이 헌법 정신이 부재하다는 것에 절망했다. 우리가 왜, 누구와 싸우는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던 중 남태령 투쟁을 만났다"며 "온갖 갈등의 원인과 목적에 절망하던 중 남태령서 발견한 대면과 대화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농민단체의 투쟁으로 시작된 남태령의 대치 현장에서 힘을 보탰던 것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쏟아진 전혀 다른 존재인 20대와 30대 여성이었다. 김 감독과 출연진들은 "연대하는 힘을 길러본다면 무언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왼쪽 세 번째)과 출연진들이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영화제작소에서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08. lukek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852_web.jpg?rnd=20260508172018)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남태령'의 김현지 감독(왼쪽 세 번째)과 출연진들이 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영화제작소에서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08. [email protected]
황승유씨는 "남태령 당시 참여해준 이들은 갑자기 생긴 이들도 아니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대단한 이들이 아니라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온 사람들"이라며 "모두에게 이런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혼자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변 친구들과 믿어주고 연대해서 행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환 회장도 "남태령으로 올라간 당일 서울에 도착하기도 전에 구속되리라 생각했는데, 시민분들이 밤부터 함께해주셔서 꼬박 밤을 새우고 올라갈 수 있었다"며 "저희 농민만 가지고선 도저히 안 됐을 것이다. 사회엔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이것이 합쳐질 때 사회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회장은 "남태령 이전에는 농민 외의 사회적 문제에는 관심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농사짓는 것이 가장 어려운 줄 알고 우리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남태령에서 2030 여성분들의 얘기를 듣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좀 더 바뀌려는 각오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집단이 한 자리에서 연대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 감독은 이를 두고 "하나의 사회를 모두가 나눠쓰고 있다는 마음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농민과 2030 여성은 서로 잘 소통하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지만 내란 이후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리니 이 위협 속에서 많은 이들이 시민의 범위를 자신보다 더욱 확장하셨던 것 같다"며 "앞서 말했듯 제가 본 것은 대면과 대화다. 우리 사회가 계속 갈라질 수는 없지 않겠느냐. 모두와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이전 개인에게만 오롯이 집중되려는 삶에서 위협이 다가오니 이 사회를 우리가 나눠쓰고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타인이 위험하면 나도 위험하겠다는 그 생각에 모두들 광장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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