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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노사 협상도 '지지부진'…2차 파업?

등록 2026.05.13 10:53:26수정 2026.05.13 1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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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대화 후 추가 면담 일정 확정 안 돼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요구 등 입장차 커

"신뢰하락 한순간" K바이오 전체영향 우려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6.04.22.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2026.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예고된 총파업을 앞두고 벌인 사후조정 끝에 결렬을 선언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2차 파업 우려도 다시 고개 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노사정 3자 대화에서 합의점을 못 찾아 대화를 이어가기로 결정한 후, 아직 추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당시 노조는 "구체적 안건이 도출된 건 없으나 노동부에서 중재를 하고 있는 점, 삼성전자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점을 고려해 더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노조가 삼성전자 사후조정을 고려해 비공개 협의를 더 해보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차 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1~5일 닷새간의 총파업을 마치고 6일부터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으로 전환했다.

양측은 임금·인사·경영 운영에서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50만원 정액 인상도 제시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제도화와 궤를 같이하는 형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중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바이오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신규채용,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 핵심 경영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노사 공동으로 경영협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신기계·기술 도입 또는 작업 공정 개선에 관한 사항은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가 AI 등 새로운 기계나 기술을 도입할 경우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사측은 "인사·경영권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금 관련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의 영향이 삼성에 그치지 않고 태동 위치의 K-바이오 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과 노사 갈등으로 대형 파트너사(빅파마)로의 의약품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단 우려와 이로 인한 기업 신뢰 하락, 한국 바이오 산업 전체로의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될 수 있단 지적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현재 한국의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화된 건 아니며, 일본, 인도 등 경쟁국의 도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기업의 문제일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신뢰 문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가 지금까지 노사 협력으로 업적을 이룬 것처럼, 이를 지속한다면 2030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 그것이 장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사가 긴 안목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해야 할 때다.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고 있는 현시점이 후발주자인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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