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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美 제재·연료난에 무너지는 쿠바 관광업

등록 2026.05.28 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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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외국인 관광객 48% 급감…성수기 3만6000명 그쳐

항공편 축소·정전·식수난 겹쳐…미군 '군사 압박'도

[아바나=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에서 연례 구형 자동차 경주 '올드카 랠리 오브 아바나'가 열려 참가자들이 출발 전 자동차와 함께 모여 있다. 이 행사는 125년 전 쿠바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들어온 것을 기념해 열린다. 2023.12.04.

[아바나=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쿠바 아바나에서 연례 구형 자동차 경주 '올드카 랠리 오브 아바나'가 열려 참가자들이 출발 전 자동차와 함께 모여 있다. 이 행사는 125년 전 쿠바에 처음으로 자동차가 들어온 것을 기념해 열린다. 2023.12.04.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쿠바 관광 산업이 극심한 연료난과 미국의 대(對)쿠바 압박이 강화되면서 무너지고 있다. 반복되는 정전과 항공편 축소 등이 겹치면서 관광객이 급감했고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최근 쿠바 관광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특히 관광 성수기인 3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3만6000명 수준에 그쳤다. 월 평균 약 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쿠바를 찾던 2017~2018년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관광업은 한때 쿠바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었다. 관광업이 호황이던 시기에는 쿠바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했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요 외화 수입원 역할을 했다.

관광업 붕괴가 장기화할 경우 쿠바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쿠바 압박 강화와 연료난 심화가 관광 산업 붕괴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을 차단했다. 이에 반복적인 정전과 교통 마비, 항공편 축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에어프랑스와 에어캐나다 등 일부 항공사들은 최근 귀국용 연료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쿠바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스페인 항공사 월드2플라이(World2Fly)도 이달 마드리드-아바나 노선 운항을 종료했다. 항공편이 줄면서 쿠바 여행은 멕시코 등 제3국을 경유해야 하는 불편한 여정이 됐다.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쓰레기 문제와 식수난, 보건 시스템 악화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쿠바 여행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압박이 군사적 단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수개월간 카리브해 일대에 병력과 무기를 집중 배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미국 해안에서 90마일 떨어진 곳에 실패한 국가가 존재하는 것은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복합적인 위기 속에 현지 관광업계는 생존 기로에 놓여 있다.

아바나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사업가 안드레아 갈리나는 "한때 객실 점유율이 80%였지만 점차 20%에서 10%, 5%까지 떨어졌다"며 "팬데믹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사라 포다 쿠바 관광업체 캐리비안 투어스 담당자는 "관광 산업이 이렇게 급격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며 "악화된 인프라 문제와 정전 및 쓰레기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국제 언론 보도가 맞물려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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