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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업 지분 절반은 공공 몫" 샌더스 법안까지…앤트로픽 IPO에 정치권 압박

등록 2026.06.21 07:00:00수정 2026.06.21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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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조달러 육박한 앤트로픽, 상장 기대 커지자 규제론도 확산

샌더스 "대형 AI기업 지분 50% 공공 소유" 법안 발의

공화당도 일자리·전기요금·안전 문제 앞세워 AI 통제론 가세

[콩코드=AP/뉴시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번 임기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0월22일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약품 조제 비용 인하에 관해 주장하는 모습. 2024.12.11.

[콩코드=AP/뉴시스]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번 임기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0월22일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약품 조제 비용 인하에 관해 주장하는 모습. 2024.12.11.

[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챗GPT의 경쟁 AI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1조달러에 육박하는 평가를 받으며 상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형 인공지능(AI) 기업 지분 절반을 공공이 소유하도록 하는 법안까지 나오면서, AI 기업을 더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진영과 공화당 진영 양쪽에서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올가을 기업공개(IPO) 기대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규제 압박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대형 AI 기업 지분 50%를 공공이 소유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공화당에서도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일자리 감소와 전기요금 상승, 안전 문제를 이유로 AI 규제를 압박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법안은 AI 기업의 성장 이익을 미국 국민에게 배당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 등 사회복지 재원으로 쓰는 국부펀드를 만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AI 기업들이 막대한 선거자금으로 AI 규제를 주장하는 후보를 낙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비공개 자금 조달에서 기업가치를 1조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스페이스X가 이달 사상 최대 규모의 IPO에 성공한 뒤 AI 기업을 향한 투자 열기도 더 커졌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치권의 시선은 빠르게 차가워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글로벌 사이버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도 충돌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가 자사 AI 모델의 사용 범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WSJ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8.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8.

AI는 미국 정치권에서 드물게 좌우 양쪽의 우려를 동시에 부르는 이슈가 됐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자리, 물가, 에너지 비용, 안보 문제가 맞물리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기업의 상장 계획에도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이 공격하기 쉬운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인맥에 더해 ‘효과적 이타주의’ 진영과의 관계도 보수 진영의 의심을 키웠다. 효과적 이타주의는 기부나 정책,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 전체의 위험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는 실리콘밸리식 윤리 운동이다. AI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류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개발 속도 조절과 안전장치를 강조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모데이는 AI가 대공황급 고용 충격을 일으킬 수 있고, 핵무기 수준의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앤트로픽은 최근 AI가 머지않아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며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경고를 두고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는 전기나 증기기관 발명에 맞먹는 사회적 충격을 우려한 진지한 문제 제기로 보지만, 다른 쪽에서는 초강력 기술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투자자 기대를 키우려는 과장된 행보로 본다.

백악관 AI 정책을 맡았던 데이비드 색스는 앤트로픽이 정부 통제를 자초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색스는 앤트로픽이 AI를 핵무기급 위험에 빗대고, 화이트칼라 일자리 절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정작 개발 경쟁은 멈추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모데이는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다른 AI 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참석해 각국 정상들에게 AI 안전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AI 산업에 대해 규제를 최소화하는 기조를 선호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G7 회의에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AI는 훌륭하지만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기술업계 내부에서도 경고가 나온다. 오픈AI의 주요 후원자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 기업들이 산업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전체의 일자리와 수익 기반을 무너뜨리는 AI 미래에는 사회적 동의가 없다”고 썼다.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도 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성장 전망은 IPO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데이터센터 확충에 계속 투입할 수 있다는 전제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끌어올리고 물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AI가 가져올 이익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추상적이지만, 전기·물 비용 부담은 지역사회에 곧바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론도 AI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퓨리서치센터가 18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AI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보다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고,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의 우려가 컸다. WSJ은 시장이 AI 기업의 상장을 환호하고 있지만, 선거를 앞둔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AI가 누구에게 이익을 주고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게 되는지 따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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