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 지키며 떠난다"…이란, 라커룸에 남긴 평화 메시지[월드컵24시]
이란 대표팀, LA 일정 마친 뒤 라커룸에 손글씨 남겨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의 경기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06.22.](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01360265_web.jpg?rnd=20260622115656)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의 경기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06.22.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정치적 갈등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축구 대표팀이 평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23일(한국 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란과 벨기에가 맞붙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선 평화를 강조하는 손글씨가 발견됐다.
이곳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G조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 이란은 오는 27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에 이란은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며 "존엄을 지키며 떠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란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의 강한 비자 제재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란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단 하루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시 멕시코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에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 입국 과정에서의 비자 문제, 대회 전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을 언급하며 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란축구협회 역시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지는 미국의 입국 불허 조치에 대해 FIFA에 공식 문제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공개된 이란 대표팀의 메모에도 현재 선수들이 겪는 상황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글은 "수천 년 전 고대 페르시아에서 오늘날의 문명화된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굳건하다"며 시작된다.
이어 "우리는 자부심을 안고 로스앤젤레스에 왔고, 명예롭게 경쟁했으며, 존엄을 지키며 떠난다"며 "로스앤젤레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180분 동안 이란을 위해 마음과 목소리, 영혼을 바쳐준 모든 이란인들에게 감사한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란 대표팀은 "모든 나라 사이에 평화와 존중, 우정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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