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100년 만의 홍수" 소비자 덮쳤다…애플 줄인상
애플, AI 메모리 대란에 맥북·아이패드 출고가 줄줄이 인상
韓 맥북 네오 20만원 인상…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촉각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1075445_web.jpg?rnd=20260305091434)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가 전시돼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맥북, 아이패드, 애플 TV, 홈팟, 비전 프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등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애플 하드웨어 전반의 가격 상승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9만원 맥북 네오 119만원으로…韓 소비자 체감 부담도 커져
다른 맥 제품군의 인상폭도 작지 않다. 맥북 에어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맥북 프로는 269만원에서 329만원으로 60만원 올랐다. 아이맥은 199만원에서 249만원, 맥 스튜디오는 329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조정됐다. 맥 미니도 119만원에서 134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아이패드 역시 부담이 커졌다. 기본형 아이패드는 52만9000원에서 74만9000원으로 22만원 올랐다. 아이패드 에어는 94만9000원에서 124만9000원, 아이패드 프로는 159만원에서 199만원으로 각각 30만원, 40만원 인상됐다. 필기용 태블릿이나 학습용 기기를 찾던 소비자에게는 체감 가격이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애플 TV는 21만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비전 프로는 499만9000원에서 579만9000원으로 올랐다. 홈팟과 홈팟 미니도 각각 5만원, 3만원씩 인상됐다. 미국에서도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등 주요 제품의 시작 가격이 100~300달러가량 높아졌다.

애플은 M4 프로세서와 확장된 메모리 시스템을 갖춘 신형 아이패드 에어 라인업을 3일 발표했다.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팀 쿡 "100년 만의 홍수"…AI 서버가 부른 메모리 품귀
팀 쿡 CEO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가격 인상 폭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고객들을 가격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현재 상황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팀 쿡 CEO가 언급한 '100년 만의 홍수'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애플 공급망이 받는 압박의 강도를 보여준다.
문제는 애플이 앞으로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고도화하려면 아이폰, 맥, 아이패드에 더 큰 D램과 저장공간이 들어가야 한다. 공급은 부족한데 제품 경쟁력을 위해 수요는 늘려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환율과 국내 출고가 정책까지 겹쳐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맥북 네오와 기본형 아이패드를 함께 구매하려던 소비자는 이전보다 42만원을 더 내야 한다.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를 함께 사려던 전문가나 크리에이터는 추가 부담이 100만원에 이를 수 있다.
애플 주가 6%대 급락…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촉각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은 단순한 가격 인상 자체가 아니라 고가 정책이 맥북과 아이패드 수요를 둔화시키고, 애플의 성장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AI 메모리 대란이 원가 부담을 키운 데 이어 소비자 저항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으로 번진 셈이다.
아이폰이 이번 인상 대상에서 빠진 것은 애플도 수요 위축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 18 시리즈부터 메모리 원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첫 출시가 점쳐지는 폴더블 아이폰(아이폰 울트라)이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 라인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AI 데이터센터에서 시작된 비용 경쟁은 일반 소비자의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으로 옮겨붙고 있다. 팀 쿡 CEO가 말한 100년 만의 홍수는 애플 내부의 공급망 위기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지갑까지 덮치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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