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운 재벌의 '신의 한 수'…"이란전 직전 11조 투자해 막대 이익"
세계 초대형 유조선 10% 장악한 해운 재벌
최근 호르무즈 빠져나간 10여 척도 소유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 가운데 가운데 한국 해운업계 재벌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기업이미지(CI). photo@newsis.com 2026.07.03.](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044_web.jpg?rnd=20260320104622)
[서울=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 가운데 가운데 한국 해운업계 재벌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기업이미지(CI). [email protected] 2026.07.0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 가운데 한국 해운업계 재벌 일가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 선단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유조선 재벌, 이란 전쟁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기사에서 국내 중견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Sinokor) 정가현 부회장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이다. 장금상선의 해외법인 '장금마리타임'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등 최근 유조선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전쟁 직전 약 7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 선단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VLCC)의 약 10%를 장악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WSJ은 "타이밍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는 트레이더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운임을 지불했고, 수로가 다시 열리자 선박 수요가 증가해 유조선 운임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해운 컨설팅 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VLCC들의 하루 평균 수익은 약 38만5000달러(약 5억9500만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단을 장악해서 운임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금상선의 정확한 선박 보유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는 장금상선 측이 160척이 넘는 유조선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VLCC라고 추산한다.
지난주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플라타 캐리어'호를 비롯해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 10여 척도 장금상선 소유로 전해진다.
업계는 성공 이유로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형 선주가 없고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으로 선박이 빠져나가 주류 유조선 시장 규모가 축소됐고 ▲경쟁당국이 불투명한 중고 선박 거래를 추적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꼽았다.
과거 해운 시장 장악을 시도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패한 전례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정 부회장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장금상선은 전쟁 이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VLCC를 배치해 초기에는 해상 저장시설로 임대했고, 일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페르시아만 외곽 항구를 오가는 운항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유조선 운임이 전쟁 초기 고점에서는 다소 내려왔지만, 무역 경로 재편과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높은 운임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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