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권총·실탄 선물…귀국길 나토 정상들 '난감'
등록 2026.07.10 11:49:30수정 2026.07.10 11:52:38
이름 새긴 리볼버·실탄 6발 증정
각국 경호팀 운송·보관 비상
![[서울=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권총과 실탄을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정상들이 이를 받고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 된 선물. <사진출처: 엑스> 2026.0710](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02183321_web.jpg?rnd=20260710111425)
[서울=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권총과 실탄을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정상들이 이를 받고 난감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 된 선물. <사진출처: 엑스> 2026.0710
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귀국하는 정상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리볼버 권총과 실탄 6발을 선물했다.
권총은 튀르키예 국기와 나토 로고가 새겨진 목재 상자에 담겼으며, '튀르키예에서 처음 생산된 리볼버형 권총'이라는 문구와 총기 반출을 위한 관련 서류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귀국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이름이 새겨진 리볼버를 선물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도 SNS에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내 이름이 새겨진 매그넘 리볼버와 실탄을 선물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번 선물은 튀르키예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홍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총기 선물은 각국 경호·의전팀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안겼다.
한 나토 관계자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종류의 선물이 전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각국 경호팀 사이에서 믿기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바르트 더베버 벨기에 총리는 귀국한 뒤에야 선물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총리실은 "총리는 매우 놀랐으며 즉시 공항 경찰에 권총을 인계해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더베버 총리의 경호팀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전달된 권총도 함께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에게 전달된 권총도 안전하게 운송됐지만, 폴란드 측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말 폴란드 경찰청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선물받은 대전차 유탄발사기를 집무실로 가져왔다가 오발 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입고 경찰청 건물이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스타머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에게 전달된 권총은 복잡한 총기 운송 절차 때문에 현재까지 튀르키예에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권총만 가져가고 실탄은 튀르키예에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지만, 각국 대표단 사이에서는 "왜 정상들에게 실탄이 든 권총을 선물했느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번 선물의 배경에 대한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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