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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내려간 이재민 숙소, 알고 보니 732동엔 앵커볼트 없었다

등록 2026.07.23 09:19:30

영덕은 전부 설치, 안동은 전부 미설치

행안부 지침, 권고일 뿐 의무사항 아냐

경북도 "설치되지 않은 주택 안전 보강"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서 군청 관계자들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임시주택 단지를 복구하고 있다.이곳은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조성된 임시주택 단지다. 2026.07.19. lmy@newsis.com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에서 군청 관계자들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임시주택 단지를 복구하고 있다.이곳은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조성된 임시주택 단지다. 2026.07.19.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최근 경북 북부지역을 덮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산불 이재민들이 거주하던 임시 조립주택 일부가 유실됐다.

상당수 임시 조립주택이 지면 고정 장치인 앵커볼트 없이 설치·운영되면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북도가 집계한 '임시 조립주택 안전 보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북부지역 대형 산불 이후 5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임시 조립주택 1935동 가운데 732동에는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641동 전부가 미설치 상태로 가장 많다. 이어 의성은 150동 가운데 37동, 청송은 443동 중 20동, 영양은 44동 가운데 34동이 앵커볼트 없이 운영됐다. 반면 영덕은 운영 중인 임시 조립주택 657동 전부에 앵커볼트를 설치했다.

안동시는 당시 산불 이재민들의 조속한 주거 안정을 위해 신속한 입주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대피소 생활이 이어질 경우 감염병 확산 등 2차 피해가 우려됐던 만큼 임시주택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임시 조립주택은 이동이나 재사용을 감안해서 설치하는 가설건축물이고, 자체 무게도 6~7t에 달한 점 등을 감안해 전문가들 자문을 거쳐 앵커볼트를 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이재민 수천명이 군집생활을 하다보니 전염병 위험도 높은 상황이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재민을 임시 조립주택으로 입주시키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밝혔다.

의성군도 일부 임시주택은 산불 직후 긴급 공급 과정에서 앵커볼트를 설치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는 대형 산불이 처음이라 체육관과 경로당 등에 분산 수용돼 있던 이재민들을 빨리 입주시키는데 주력했다"며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 주변에 임시 조립주택을 설치해 극한의 수해 등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영덕군은 설치 단계부터 앵커볼트를 반영했다. 군은 행정안전부의 운영지침을 토대로 모든 임시 조립주택에 고정 장치를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도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운영 지침'은 표준설계 도면을 최대한 따르도록 권고했지만 2024년도 지침에는 도면에 앵커 관련 조항이 없다. 따라서 앵커볼트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게 시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임시 조립주택 732동에 대한 안전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약 7320만원으로 추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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