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도 부모가?"…美 Z세대 '헬리콥터 부모' 논란
등록 2026.08.03 21:29:26
![[서울=뉴시스]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성인이 된 Z세대 자녀의 직장 생활에까지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02203439_web.jpg?rnd=20260803202450)
[서울=뉴시스]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성인이 된 Z세대 자녀의 직장 생활에까지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자녀의 교육과 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가 이제는 성인이 된 자녀의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모가 자녀 대신 입사 지원을 하거나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독립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기업 관리자와 채용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직장인을 둘러싼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WSJ는 코로나19 이후 일부 부모들이 자녀의 취업 면접에 동행하는 수준을 넘어 '경력 공동 조종(career co-piloting)' 단계로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모가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자녀 대신 입사 지원을 하고, 화상 면접 과정에서 조언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주 인력 파견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스티븐 클라크는 24세 직원을 해고한 뒤 그의 어머니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클라크가 거절하자 언쟁이 벌어졌다. 그는 "이 문제는 당신과 아들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 직원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사 전문가들은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자녀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대형 의료 시스템의 인재 채용 담당자인 린 알바는 채용 박람회에서 한 어머니가 딸의 이력서를 대신 제출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원자 본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은 어려운 취업 시장에서 자녀를 돕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자동차 마케팅 기술 기업 부사장인 릭 웨인셸은 갓 대학을 졸업한 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활용했다며 "직장 세계는 어려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업계에서는 이런 개입이 오히려 자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본다. WSJ는 미국 인사관리협회(SHRM) 행사에서 250명의 인사 전문가에게 부모가 젊은 직원 대신 연락하거나 면접에 참여한 경험을 묻자 절반 이상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한 조사에서는 Z세대 응답자의 20%가 부모가 취업 면접에 함께 참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주리대 컬럼비아 캠퍼스를 졸업한 22세 폴 브랜슨은 "부모가 자녀 대신 면접에 참여하거나 회사에 연락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현상이 우리 세대가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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