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서 탈출했다…민속촌 ‘심야 공포촌’ 피서 열풍[출동!인턴]
등록 2026.08.08 08:00:00수정 2026.08.08 08:08:08
처녀귀신·살귀옥·극락파티까지…한여름 밤 이어진 비명과 웃음
SNS 입소문에 관람객 북적…“성인 남성도 울고 나온다”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의 야간 공포 축제 '심야공포촌'.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가 관람석을 돌아다니며 흥을 돋우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5383_web.gif?rnd=20260805185839)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의 야간 공포 축제 '심야공포촌'.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가 관람석을 돌아다니며 흥을 돋우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극심한 공포로 더위를 잊게 한다는 한국민속촌의 야간 축제 '심야 공포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민속촌의 ‘심야 공포촌’은 한국 전통 귀신을 테마로 귀신의 집과 공연, 참여형 공포 콘텐츠 등을 결합한 여름철 야간 축제다. 축제는 8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한국민속촌은 운영 시간을 변경해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길목마다 자리 잡은 흉가와 귀신들을 몇 번 지나자, 심야 공포촌 깊숙한 곳에 마련된 공포 체험장 '살귀옥'에 다다랐다.
살귀옥은 5명씩 한 조를 이뤄 귀신이 출몰하는 미로를 통과하는 체험 시설이다. SNS에는 "성인 남성도 울고 나온다"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심야공포촌에 위치한 조선야장. 마치 조선시대 주막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5388_web.jpg?rnd=20260805191017)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심야공포촌에 위치한 조선야장. 마치 조선시대 주막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재판매 및 DB 금지
체험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어깨를 잔뜩 움츠린 탓에 목에 담이 걸려 잠시 멈춰 몸을 풀어야 했다.
살귀옥 내부는 온통 빨갛고 어두웠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 귀신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괴성이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갑자기 바람이 나오는 건 물론, 귀신 구조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모형이라고 생각해 애써 태어나게 귀신 구조물을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귀신이 말을 걸며 쫓아와 민속촌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귀신이 앞길을 막을 때마다 깜짝 놀라 주저앉거나 몸을 낮췄다. 결국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어서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약 15분 동안 비명 지르기, 주저앉기, 엎드려 기어가기를 반복한 끝에 살귀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체험장 밖으로 나온 뒤 옷차림을 살펴보니 엉덩이와 종아리에는 흙이 잔뜩 묻어있었다.
허벅지에는 마치 스쿼트를 한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실내 체험장이라 냉방기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긴장감에 흘린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축제 초반 입장객이 늘었고 관람객 반응도 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야 공포촌에 방문한 최만수씨(45, 경기 시흥)는 "작년에 살귀옥을 체험했는데 재밌어서 올해 또 오게됐다"며 "올해는 혈안식귀와 살귀옥을 체험했는데 작년이랑 구성이 달라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에 덥긴 더웠지만 재밌어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또 올 계획"이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께 방문한 10살 여아 이가윤양은 "조금 무서웠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
살귀옥 체험을 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면 12시까지 운영하는 '조선야장'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조선시대 주막에 온 것 같은 실외 식당과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둔 실내 식당 중 선택해서 밥을 먹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시원한 열무국수와 막걸리 등으로 더위를 식혔다.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매일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심야클럽 : 극락파티'. 관람객이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플래시와 몸을 흔들며 파티를 즐기고 있다. 귀신들이 텔미 춤을 추는 모습도 보인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5389_web.gif?rnd=20260805191632)
[용인=뉴시스] 김드보라 인턴기자 = 매일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심야클럽 : 극락파티'. 관람객이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플래시와 몸을 흔들며 파티를 즐기고 있다. 귀신들이 텔미 춤을 추는 모습도 보인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오후 9시 30분 공연장에서 '심야클럽: 극락파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무대 위에서 DJ가 K-POP을 틀었고, 귀신들은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흥을 올렸다.
관람객들은 빅뱅, 원더걸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를 켠 핸드폰을 좌·우·앞·뒤로 흔들며 극락파티를 즐겼다. 28도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심야공포촌'은 어린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 방문했다는 오은주(37, 청주)씨는 "아이들이 평소 귀신에 관심이 많은데 이곳 심야공포촌이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방문하게 됐다"며 "애들 때문에 왔는데 막상 계속 도망 다니기 바빴다"며 "귀신 분장이 실제 같아서 재밌었고 (귀신이) 아이들과 친절하게 사진도 찍고 손도 잡아주셔서 만족했다"고 말했다.
오은주씨가 "날이 선선해지면 또 오자"고 말하자 아들 신의석(6, 청주)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심야공포촌을)민속촌에 어울리는 한국 전통 귀신을 테마로 한 대표 여름 공포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SNS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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