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SAVE보다 의료 집중"…美공화 중간선거 전략 바뀌나
등록 2026.08.14 14:51:50수정 2026.08.14 15:10:24
건강보험 규제 메시지 공화당 46%p 우위
SAVE 법안은 공화당 우위 14%p에 그쳐
공화당 전국위원회 현금 1억2800만달러 보유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02205470_web.jpg?rnd=20260806080946)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05.
트럼프 진영이 강하게 밀어붙여 온 유권자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 법안인 'SAVE 법안'보다 건강보험 문제를 선거 메시지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SAVE 법안은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시민권 증명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투표 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액시오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치오, 상원 지도부 기금의 알렉스 래첨 사무총장 등 트럼프 진영의 주요 선거 관계자들은 지난 5일 공화당 상원의원과 보좌진에게 중간선거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가장 큰 경쟁력을 보인 분야 중 하나는 건강보험 회사에 대한 규제였다.
공화당은 보험사의 이익과 보험금 지급 거부, 환자 진료 대기 시간 등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에서 민주당보다 46%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의원들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과 부정행위 단속도 각각 44%포인트와 38%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진영과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이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는 SAVE 법안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가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메시지의 격차는 14%포인트에 그쳤다.
트럼프 측은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의료 문제는 그동안 공화당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오바마케어 세액공제 확대 조치의 종료를 둘러싸고 공화당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았지만, 이번에는 보험회사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 공세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진영과 MAGA 단체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레어 부비서실장은 MAGA 단체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자금이 조만간 중간선거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라고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지역에 자금이 투입될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전국상원위원회(NRSC) 위원장인 팀 스콧 상원의원도 회의 이후 액시오스에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슈퍼 PAC 자금이 공화당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펀치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슈퍼 PAC에 대해 "내가 통제한다"며 "원하는 곳에 거의 무엇이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화당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재정 상황도 민주당보다 유리하다. RNC는 약 1억28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약 1600만 달러의 현금과 18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RNC는 후보들과 협력해 사실상 제한 없이 선거자금을 지출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슈퍼 PAC와 달리 후보자와 직접 협력할 수 있는 RNC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TV 광고 단가 등을 활용해 보유 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트럼프 진영은 SAVE 법안과 같은 핵심 지지층 중심의 의제만으로는 중간선거에서 충분한 확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의료비와 보험 문제 등 일반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이슈로 선거 메시지를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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