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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폭염에 병동 온도 32도 육박…"환자·의료진에 위험한 환경"

등록 2026.08.16 17:41:00

[코번트리=AP/뉴시스]사진은 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유니버시티 병원 코번트리 및 워릭셔 캠퍼스를 방문해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는 전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 2024.10.31.

[코번트리=AP/뉴시스]사진은 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유니버시티 병원 코번트리 및 워릭셔 캠퍼스를 방문해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는 전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 2024.10.31.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영국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병원 병동 내부 온도가 안전 기준을 넘어서면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33개 국민보건서비스(NHS) 병원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한 달간 병동 온도가 NHS 잉글랜드가 정한 기준선인 28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자료를 보면 7월 병동 평균 온도는 31.9도로 집계됐다. 이는 NHS 잉글랜드가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해 병원에서 유지하도록 권고한 최고 온도보다 높은 수치다.

올여름 영국 병원에서 측정된 최고 기온은 42도에 육박했다. 냉방 장치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멈추면서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지역에서 4개 병원을 운영하는 노던 케어 얼라이언스 NHS 재단 신탁은 지난달 폭염 기간 41.8도를 기록했다. 권장 안전 최고 온도보다 14도나 높은 수치다.

이 자료를 입수한 자유민주당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병원과 요양원에 냉방 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NHS 신속 적응팀'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민주당 보건 담당 대변인 헬렌 모건은 "취약 시설의 내열성을 강화하고, 모든 요양원에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하며, 미래의 폭염에 견딜 수 있도록 NHS 건물을 시급히 개보수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병원을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은 병원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을 두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위험할 정도로 적대적인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술실 온도 조절 장치는 대부분 병원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는데,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고장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여러 의료기관이 수술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NHS 얼라이언스는 최근 이 같은 상황을 공개했지만, 잉글랜드 내 205개 NHS 의료기관 가운데 몇 곳이 수술을 취소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NHS 얼라이언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폭염 대응 실태가 드러났다. 일부 환자는 더위 속 이동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술을 취소했다. 병원과 일반의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덜 더운 아침과 저녁 시간에 진료 예약을 배정하고 있었다.

구급차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 일부 의약품을 적정 온도로 보관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들은 긴바지 대신 반바지를 착용하는 등 복장 규정을 완화받았다. 일부 NHS 기관은 에어컨을 임대해 대응하고 있는데, 한 기관은 최소 600대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내부 온도 상승으로 간호사들이 실신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NHS 직원 단체들은 시설 대부분이 노후화돼 폭염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HS 정책 부국장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NHS 병원의 과열은 환자와 직원의 건강과 복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NHS 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건물이 무너지고 장비가 노후화돼 시급한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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