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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풀렸나 했더니…" 파나마운하 가뭄에 해운업계 '병목' 긴장

등록 2026.08.28 14:01:05수정 2026.08.28 14:20:24

파나마운하, 가뭄에 9월부터 통항 선박 축소

해운업계 미주 동안 항로 영향…운임 상승 우려

[파나마시티=AP/뉴시스]파나마 파나마만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는 화물선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01.

[파나마시티=AP/뉴시스]파나마 파나마만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는 화물선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01.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이란과 오만의 협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파나마운하가 글로벌 해운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운하 수위가 낮아지자 파나마운하청이 다음달부터 선박 통항을 제한하기로 하면서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은 다음달 초부터 하루 통항 선박 수를 현재 36척에서 34척으로 줄이고, 15일부터는 32척까지 축소할 예정이다.

파나마운하는 카리브해와 태평양 사이에 위치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잇는 좁은 항로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한다.

파나마운하청이 통항 제한에 나선 것은 운하 일대의 심각한 강수량 부족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운하 유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보다 34% 적었고 유역으로 유입된 물의 양도 44% 감소했다.

파나마운하는 갑문을 작동하는 데 담수가 필요한 만큼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선박의 통항 횟수와 적재량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국내 해운업체들도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파나마운하의 통항 제한이 장기화하면 일부 항로에서 대기시간 증가와 운항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반도에서 미국 동부와 남아메리카 동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파나마 운하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경우 현재 파나마 운하 통항을 위해 사전에 장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는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파나마운하로 선박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통항량이 지속 감소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파나마운하 통항이 어려울 경우 미국 동부로 가기 위해선 태평양이 아닌 한반도 기준 서쪽으로 항해해 대서양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시간·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파나마운하의 경우 정기적으로 통항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정기 계약을 체결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프로스포츠 경기로 따지면 '시즌권'을 미리 결제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항량이 계속해서 늘어나 파나마운항 통항 자체가 어려워질 경우 미국에 가기 위해선 기존 항로와 반대로 대서양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지구를 반대로 돌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글로벌 해운업계의 최대 불확실성은 호르무즈해협이었으나,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공동 관리 및 선박 통항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10척으로 전날 8척보다 늘었다. 다만 최근 10일 평균인 15척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을 통항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파나마의 기후 리스크까지 동시에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2023~2024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운하 통항이 제한되면서 선박 대기와 물류비 상승이 이어진 만큼 이번 통항 제한이 얼마나 장기화할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이르고 파나마운하 역시 가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주요 해상 물류 통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선사들도 항로별 상황과 비용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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