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왜 나만 소통하려고 애쓸까…'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등록 2026.08.28 09:00:00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사진=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소통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소통이 의무가 되고 관계도 관리의 대상이 된 시대, 모든 사람과 반드시 잘 소통해야 할까.
'페미니즘의 도전'으로 잘 알려진 정희진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창비)는 더 잘 소통하는 법이 아니라 누구와 어디까지 말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최소한의 소통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소통은 원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완벽한 소통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면 나를 돌보는 소통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한 다섯 가지 소통 전략으로는 침묵과 무응답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기, 고정관념을 뒤집는 솔직한 말하기, 완벽한 소통 대신 중간 지점을 찾는 협상적 말하기, 굳이 타인을 설득하지 않기, 나에게 대화를 끝낼 권리가 있음을 기억하기 등을 제시한다.
나를 소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쟁하기 위해서라도, 싸우지 않고 전선을 옮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책은 일상 대화의 어려움을 넘어 '스타벅스 사태'와 '올공 사태'로 표면화된 표현의 자유와 극우화 문제까지 짚는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누구나 자기 발화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표현의 책임'이며, 약자와 소수자의 언어를 새롭게 발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대화를 종료할 권리는 소통을 포기하겠다는 패배 선언이 아니라, 더 나은 소통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나의 영토를 지키는 적극적인 주권 행위입니다."(187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