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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물물교환으로 美제재 우회…中군사장비도 구매"

등록 2026.09.11 11:39:21수정 2026.09.11 12:58:23

국제 금융망 피해 원유대금으로 의약품·차량 조달

[베이징=신화/뉴시스] 이란이 원유 판매대금을 중국산 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5월 6일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6.09.11

[베이징=신화/뉴시스] 이란이 원유 판매대금을 중국산 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5월 6일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6.09.1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란이 원유 판매대금을 중국산 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래 대상에는 의약품과 차량뿐만 아니라 군사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포함해 관련 사안에 정통한 5명을 인용해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고 그 대가로 확보한 신용을 중국산 제품 수입에 사용하는 비공개 거래 체계를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식은 국제 은행망을 거치지 않아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미국의 제재나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경제·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 거래 체계는 최근 수년간 이란에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도 할인된 가격에 이란산 원유를 공급받는 동시에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는 자국 기업과 은행이 제재에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이를 통해 중국산 의약품과 차량, 통신장비 등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방공장비 공급 계약과 관련해 이 체계가 최소 한 차례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란과 직접 거래한 것은 아니며 이들이 제재를 위반했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도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같은 거래에는 중국에 기반을 둔 ‘추신’이라는 금융기관과 특수목적법인(SPV)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영 원유 거래업체 주하이전룽 측 매수인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연계된 홍콩 등록 기업과 원유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매달 수억 달러를 추신에 예치하는 방식이다.

추신은 이 자금을 중국 수출업체와 이란에서 기반시설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추신이 관리한 이란산 원유 판매대금 가운데 약 70%가 기반시설 사업에 배정됐으며 나머지 30%는 이란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대금을 지급하는 SPV 계좌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SPV 자금은 중국 상무부를 대리하는 기업과 이란 중앙은행 연계 기업이 공동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중앙은행이 수입업체의 자금 사용을 승인하면 이란 측 기업이 이를 중국 측 기업에 통보하고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해당 거래 체계는 최소 2021년부터 운영됐으며 초기에는 이란에 의약품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데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NIOC와 주하이전룽은 관련 의혹과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언급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인 제재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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