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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공급처 1년도 안 돼 1.5배로…구글·MS도 외부서 빌려 쓴다

등록 2026.10.12 10:12:55

11개월도 안돼 209→323곳…아마존도 올해 수요 전부 못 맞춰

코어위브 단기 물량 사실상 소진…B200 시간당 현물가 3월 이후 두 배↑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인준 기자 = 엔비디아 차세대 AI(인공지능) 슈퍼칩 GB200. GB200에는 2개의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HBM3E 8단 16개가 탑재된다. ijoinon@newsis.com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인준 기자 = 엔비디아 차세대 AI(인공지능) 슈퍼칩 GB200. GB200에는 2개의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 HBM3E 8단 16개가 탑재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하기 위해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클라우드 밖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 GPU 제공업체는 11개월도 안 되는 사이 209곳에서 323곳으로 늘었고, 구글과 MS도 GPU 임대 시장에서 경쟁하는 코어위브의 자원을 이용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산업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가 지난 9월 집계한 엔비디아 GPU 제공업체는 323곳으로, 11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114곳, 약 55% 늘었다. 기업들은 대형 클라우드뿐 아니라 대형·소형 네오클라우드로 조달처를 넓히고, 온라인 장터에서 GPU를 빌리거나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대형 클라우드업체들도 네오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구글과 MS는 코어위브의 GPU 자원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업하는 네덜란드 기반 네오클라우드 네비우스 측은 자체 물량으로 고객 수요를 제때 처리하기 어려운 일부 대형 클라우드업체가 고객을 맡아달라며 접촉했다고 전했다.

대형 클라우드의 강점은 여전히 크다. 기업들은 GPU뿐 아니라 저장공간·네트워크·보안·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고, 지난 1년간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아마존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는 데 총 5000억 달러 이상을 쓰기로 약속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25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59%를 차지했다.

문제는 필요한 만큼 GPU를 항상 공급할 수 있느냐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올해 예상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202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여러 공급업체를 동시에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AI 프로그램이 회사의 주 전산망과 분리된 가상공간에서 작업하도록 하는 스타트업 모달은 대형 클라우드를 이용하다 주요 네오클라우드로 조달처를 넓혔고, 현재는 25개 네오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에릭 베른하르드손 모달 CEO는 수백~1000개 정도의 GPU로는 회사가 필요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코어위브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어위브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네오클라우드 역시 당장 원하는 만큼 GPU를 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는 계약을 토대로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센터 장비를 설치하기 때문에 선불금을 요구하거나 GPU가 실제 가동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코어위브 측은 신규 고객에게 하루 만에 GPU 1만개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고, 회사의 단기 공급 능력은 사실상 모두 판매된 상태다.

즉시 GPU가 필요한 기업들은 규모가 작은 전문 네오클라우드까지 찾는다. 이들 업체는 특정 국가나 분야에 특화한 곳이 많고, 대형 업체보다 선불금이나 장기계약 부담이 적어 계약이 유연한 편이다. 다만 일부는 고객이 GPU 서버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 GPU 서버를 고객이 전용으로 사용하고 직접 관리하는 ‘베어메탈’ 방식도 이런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GPU 수요 확대는 엔비디아의 성장세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7월27일~10월25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9% 늘어난 10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는 이번 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시가총액이 6조 달러에 근접했다.

대형 고객의 수도 늘었다. 엔비디아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분기 매출채권 잔액에서 각각 10% 이상을 차지한 직접 고객은 5곳으로, 지난 1월 3곳보다 늘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이 아니라 아직 회수하지 않은 매출채권 잔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오라클은 고객이 직접 보유한 GPU를 데이터센터에 가져오면 이를 운영해주는 방식도 내놨다. GPU를 살 자금은 있지만 이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공간,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기업에는 데이터센터 전체를 직접 짓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픈AI는 향후 5년간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3000억 달러 이상을 쓰기로 했지만, 자체 GPU를 가져와 운영하는 방식을 이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GPU를 대량 보유한 기업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스페이스X는 남는 연산자원을 구글과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리플렉션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앤트로픽과 2029년 중반까지 매월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GPU 연산자원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GPU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계속되고 있다. 레노버 인프라솔루션그룹의 기업·중소기업 부문 매출은 지난 6월 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레노버 측은 AI 시스템을 회사 내부에 직접 들여놓으려는 기업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드롭박스도 자체 데이터센터의 GPU를 이용하고 있다. 알카르미 CEO는 GPU와 서버 공급업체들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만큼, 수요가 더 늘어도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달처가 늘었다고 GPU 공급이 넉넉해진 것은 아니다. 가격지수 업체 오른(Ornn)에 따르면 엔비디아 B200 GPU의 시간당 현물 임대가격은 지난 3월 이후 두 배 넘게 올랐다.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어느 업체에서 필요한 GPU를 제때, 얼마에 확보할지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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