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감싼 트럼프, 젤렌스키엔 "물러나라"…선거 3주 앞 공화당 속 탄다
등록 2026.10.15 14:32:09
러 경유 제재 완화·젤렌스키 교체 요구·에너지 휴전 선언 등 잇단 친러 행보
중간선거 3주 앞 공화당 후보들 부담…트럼프 지지층 81%는 푸틴에 비호감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6년 9월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원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회담하고 있다. 2026.09.05.](https://img1.newsis.com/2026/10/03/NISI20261003_0002255231_web.jpg?rnd=20261003221342)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6년 9월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원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회담하고 있다. 2026.09.05.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닷새 동안 외교적 양보를 거듭하고 러시아를 두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푸틴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다시 드러내면서 공화당 후보들을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수백만t 규모의 경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산 경유 수출을 허용하기 위해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입을 줄여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압박하려던 기존 제재 정책과는 반대 방향의 조치였다.
이튿날인 10일에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와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교체까지 촉구했다.
11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에너지시설 공격을 즉각 중단하는 이른바 '에너지 휴전'을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나온 선언이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했다. 액시오스는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미국이 이에 대해 뚜렷한 제재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칼리스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마제스틱 밸리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2026.10.15.](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01665282_web.jpg?rnd=20261015112855)
[칼리스펠=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마제스틱 밸리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2026.10.15.
13일에는 러시아와의 경유 공급 합의를 거듭 옹호했다. 경유 판매로 벌어들인 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의 반발이 나왔다. 초당파 상원의원들은 경유 합의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적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백악관은 경유 합의가 미국 소비자를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경유 합의는 전국의 농민과 트럭 운전사, 가계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측에 정유시설 공격 중단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가 실제로 미국의 연료 가격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연료 가격을 낮추겠다는 백악관의 기대가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문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파괴공작과 사이버 공격, 드론 침범 등에 대응하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액시오스는 미국의 행보가 러시아에 공동 대응해온 나토 동맹국들과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심부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도브로부트 병원과 주거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9.29.](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1621838_web.jpg?rnd=20260929081632)
[키이우=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심부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도브로부트 병원과 주거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9.29.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는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줄곧 정치적 논쟁거리였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당시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와 2018년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태도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갈등을 불러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종전 협상에 적극적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12일 기자들에게 "실제로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합의를 더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지배력을 잃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구상이 제동에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의회의 조사 권한을 활용해 행정부를 대상으로 조사와 소환 요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압도적인 승리로 이겼다"고 적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의 정치적 부담에도 자신의 판단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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