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민주 파파스, 뉴햄프셔 승리…첫 동성애자 男 상원의원
등록 2026.11.04 11:31:14수정 2026.11.04 12:56:24
섀힌 의원 은퇴로 공석된 의석 유지…수누누 복귀 저지
![[맨체스터=AP통신]미국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사진은 파파스 후보가 지난 10월 28일(현지 의원) 공화당 상원 후보 존 E. 수누누 후보와의 토론 중에 발언하고 있다. 2026.10.28.](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01702393_web.jpg?rnd=20261104110043)
[맨체스터=AP통신]미국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사진은 파파스 후보가 지난 10월 28일(현지 의원) 공화당 상원 후보 존 E. 수누누 후보와의 토론 중에 발언하고 있다. 2026.10.28.
파파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남성 상원의원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파스 의원은 이날 공화당 후보인 존 E. 수누누 전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은퇴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진 섀힌 상원의원의 지역구를 놓고 벌어진 경쟁으로,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뉴햄프셔주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지만 주지사 선거 등 주 단위 선거에서는 공화당도 경쟁력을 보여온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수누누 후보를 앞세워 민주당 의석 탈환을 노렸다.
파파스 의원의 당선은 미국 정치사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남성 상원의원이 된다. 앞서 2012년 민주당 소속 태미 볼드윈 의원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상원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파파스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당선될 경우 세워질 역사적 기록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자신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사에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선거운동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불과 몇십 년 전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 했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며 "제 고향인 주,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말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옹호자들은 이번 승리를 미국 정치권에서 성소수자의 대표성이 확대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했다.
1987년 매사추세츠주 출신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이 자발적으로 커밍아웃한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연방 하원의원이 된 지 약 40년 만에 상원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파파스 의원은 올해 46세로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했으며, 이후 주의회 의원과 카운티 재무관 등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뉴햄프셔주 제1선거구에서 4선을 지낸 그는 절제되고 실용적인 정치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은퇴하는 섀힌 상원의원과도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이번 선거를 전국적인 정치 구도의 문제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수누누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상대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파스 의원은 수누누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의 실패하고 무모한 정책에 또 다른 표를 던진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유권자들에게 현상 유지를 선택할 것인지 변화를 택할 것인지 물었다.
반면 수누누 후보는 뉴햄프셔주에서 오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가문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의 아버지 존 H. 수누누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뉴햄프셔 주지사를 역임했다. 동생 크리스 수누누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주지사를 지냈다.
62세인 존 E. 수누누 후보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08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민주당의 섀힌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약 18년 만에 상원 복귀를 노렸으나 다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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