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군사대로]美中, 대만해협서 전쟁시 누가 이길까…"美, 전 분야서 우위"

등록 2022.08.07 09: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펠로시 대만 방문 후 대만해협 긴장 고조

이성훈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위원 분석

중국, 대만 근접 지리적 이점 활용 가능

미국, 공군력과 해군력 우세 활용 예상

한국형 반접근/지역거부 전략 수립 필요

[타이베이=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시민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환영하는 전광판 앞을 걷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03.

[타이베이=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시민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환영하는 전광판 앞을 걷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8.03.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을 몰고 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방문에 불만을 품고 대만을 포위한 채 나흘째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자 미국은 필리핀 등지에 항공모함을 전개시킨 채 중국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돌발적으로 국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을 비교하며 전쟁의 양상과 결과를 예상하기 시작했다.

이성훈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아태지역에서 미중의 군사력 비교와 시사점: 대만해협 위기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미·중은 유사시 대만 해협에서 위기관리를 통해 군사 충돌을 회피하려 할 것이지만 불신과 오인으로 인한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 위원은 "제3차 대만 위기(1995~1996년)가 사소한 사건에서 촉발됐듯이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한 상태에서 무력시위 도중 오인 사격이나 불시의 항공기 접촉으로 인해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협 분쟁이 실제로 발생하면 중국은 미사일 전력, 항공 전력, 잠수함 전력, 수상함 전력을 동원해 미군의 대만 접근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리적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리하다. 괌 등 미군 기지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있는 반면 중국 해안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150㎞에 불과하다.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3.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3.

지리적 이점 덕에 중국군은 대규모 중소형 미사일 함정과 디젤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중국 전투기들도 공중 급유기 지원 없이 대만 인근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중국은 공중전을 위해 막대한 전투기를 투입할 전망이다. 동부, 남부 전구 소속의 항공력과 해군 항공에 속해 있는 144대를 포함해 모두 1166여대 전투 임무기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미국이 전개할 공중 전력 규모는 얼마나 될까.

미국이 투입 가능한 전투 임무기는 주한 미 공군 전력을 제외한 507여대로 구성될 것이라고 이성훈 위원은 추정했다. 이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공군 전력들과 미 해군, 해병대 전투기들로 구성된다.

주일미군을 비롯한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예하 전투임무기는 총 219대다. 여기에 FA-18 등 미 해군과 해병대의 투입 가능 전력은 400여대다. 중국의 위협과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70% 투입을 가정하면 미 해군과 해병대가 띄우는 전투기는 288여대 수준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중국군은 3일간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은 물론 포위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중국군은 3일간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은 물론 포위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투입 항공기 규모에서 미국은 2.2배 정도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F-22, F-35 등으로 구성된 미군 5세대 전투기 전력과 감시정찰(ISR), 전자전기 등 지원 전력 등이 중국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5세대 전투기인 J-20과 J-11/Su-30MKK 등 4.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J-7, J-8과 같은 3세대 전투기 전력 위주로 구성돼 개별 능력에 있어 미국에 비해 열세라는 평이다.

해전에서 양국 전력 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인도태평양함대는 3함대(샌디에이고)에 항모 2척을 포함해 전체 전력의 75%인 49척을 배치하고 있고 7함대(일본 요코스카)에 항모 1척 포함 14척을 배치하고 있다.

중국 해군의 경우 북해함대에 19척(항모 1척 포함), 동해 함대에 27척, 남해 함대에 27척(항모 1척 포함)을 배치해뒀다.

[난징=신화/뉴시스] 대만 관할 중국군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4일 둥펑 계열 미사일을 발사하고있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규모 훈련을 강행했고, 대만 북부, 남부, 동부 주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22.08.05

[난징=신화/뉴시스] 대만 관할 중국군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4일 둥펑 계열 미사일을 발사하고있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규모 훈련을 강행했고, 대만 북부, 남부, 동부 주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22.08.05

잠수함의 경우 미국은 3함대에 35척, 7함대에 3척을 배치하고 있다.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은 3함대에만 배치하고 있다. 7함대에는 전술핵추진잠수함(SSN)만 배치했다.

중국 해군은 북해 함대와 남해 함대에 각각 1척과 3척의 전략핵추진잠수함을 배치해두고 있다.

항모 전력에서는 미국이 절대적 우위다.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는 대함·대공 능력에 있어 중국의 산동함과 랴오닝함에 비해 월등히 우세하다. 중국은 제3의 항모인 광둥함을 제작하고 있지만 내년에야 작전 배치가 가능하다.

이성훈 위원은 "결론적으로 항모와 주요 수상함 전력에 있어 양적인 부분에서는 양측이 비슷하나 질적인 면에서 미국은 우세를 지니며 중국은 재래식 잠수함의 양적인 우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사일 전력은 중국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2일 중국 관영 중앙(CC) TV가 보도한 내용을 캡쳐한 사진으로,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공모함 ‘산둥(山東)’호에서 함재기 젠-15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출처: CCTV 캡쳐> 2020.01.03

[서울=뉴시스] 2일 중국 관영 중앙(CC) TV가 보도한 내용을 캡쳐한 사진으로,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공모함 ‘산둥(山東)’호에서 함재기 젠-15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출처: CCTV 캡쳐> 2020.01.03

중국의 DF(둥펑)-21D, DF-26 등 대함 미사일 능력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의 발전으로 중국이 우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해안선을 기준으로 내륙 근거리로는 DF-11, 15 등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을, 중간 내륙 지역으로 DF-21A/C와 같은 준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을 배치했다. 내륙에는 DF-3, 31 등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이 배치돼있다. DF-21D, DF-26 등 미 항모를 겨눌 수 있는 미사일은 중부 내륙 쪽에 배치돼 생존성과 타격력이 보장된다.

특히 항모 킬러인 DF-21D와 DF-26 미사일은 A2/AD(반접근·지역 거부) 전략의 핵심 수단이다. 이 미사일은 미국 항모 전단 접근을 차단하고 동북아 주둔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역할을 맡는다.

DF-21D는 사정거리가 1500~2000㎞로 미사일에 장착된 여러 개 탄두가 각각의 추력 장치로 기동해 요격을 회피하는 '기동탄두재진입체(MaRV, Maneuverable Re-entry Vehicle)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훈 위원은 "대만 해협 위기 시 미중의 군사력을 평가하면 미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군사력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총평했다.

[서울=뉴시스]필리핀 인근에서 훈련하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2022.08.05. (사진=미 7함대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필리핀 인근에서 훈련하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2022.08.05. (사진=미 7함대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 향후 미국과 중국은 어떻게 전력을 확충할 계획일까.

미국은 포드급 항공모함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오하이오급 잠수함(SSBN)을 대체하기 위한 콜롬비아급 잠수함(SSBN)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전폭기 B-21을 개발하고 F-35 스텔스기를 2030년대 중반까지 2000여대 이상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을 활용한 무기로는 수상 무인정, 무인 잠수정, 무인 전투기,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포인 레일건, 고에너지 레이저무기 등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2049년까지 '강군몽'을 달성한다는 계획하에 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스텔스 전폭기인 H-20을 개발하고 5세대 전투기인 J-20 실전 배치와 추가 생산을 추진한다. 차세대 스텔스기인 J-31은 2020년대 중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AP/뉴시스]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 한 대가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이는 예멘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 방어 대응의 일환이다. 2022.2.13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AP/뉴시스]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 한 대가 1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이는 예멘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 방어 대응의 일환이다. 2022.2.13

미국과 중국이 이처럼 대만 해협 충돌을 대비해 전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손 놓고 있지 말고 미리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성훈 위원은 "주변국들의 군사력 경쟁에서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형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비대칭 전략과 무기 체계들을 개발해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이용해 한반도 방위권 내 주변국의 군사적 접근을 거부하고 수상함과 재래식 잠수함 등을 이용해 다중 차단선을 형성해야 한다"며 "핵잠수함, 지대지 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 자산을 확보해야 하고 나아가 첨단 기술의 군사적 결합을 통한 한국적 군사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