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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경고등' 켜지자… 2금융권도 부실대응 '총력'

등록 2023.03.24 11:08:50수정 2023.03.24 1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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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이르면 내달 대주단 협의체 구성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부동산 대출 시장의 '큰손'인 새마을금고가 이르면 다음달 대주단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약 1300개 지역 금고는 다음달께 자율협약을 통해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도해 모든 업권이 참여하는 대주단 협의체와는 별도로 구성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전국 1294개 지역 금고를 대상으로 가급적 많은 곳이 참여하도록 설득해 조속한 시일 내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를 출범할 계획"이라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범업권 협의체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선제적인 조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미분양이 늘면서, 그간 관련 업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한 새마을금고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브릿지론·본PF)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준공 후 부동산 가치와 그 담보 인정비율에 근거한 관리형토지신탁 형태의 건축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잔액은 올해 1월 56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무려 29조2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체대출은 7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 규모로 불어 연체율이 2.49%에서 9.23%로 치솟았다. PF 대출과 비슷한 개념의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 올해 1월 1111억원으로 급증했다.

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여전사, 저축은행 등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PF 등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빠르게 늘린 상태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을 포함한(새마을 금고 제외) 비은행권 전체의 부동산 PF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5.9% 수준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여전사가 432.6%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은은 여전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5년 새 4.2배 늘어나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주택이 늘어날 경우 PF대출 상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는 여전사가 2017년 말 대비 지난해 9월 4.2배가 늘어났고, 저축은행 3.4배,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3.1배, 보험 1.7배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부실 우려 사업장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다음달 'PF 대주단'을 가동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을 통해 올 상반기 민간 자율의 사업재구조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주단은 금융 지원 등을 전제로 시행사·시공사와 사업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는데, 최근 변화된 PF 사업구조 등을 반영해 PF 대주단 협약 개정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참여자를 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으로 확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내용별 의결기준을 차등화하는 등 의결요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새마을금고의 대주단 가동에 앞서 저축은행 업계도 부동산 PF 대출 관련 자율협약을 시행했다. 특정 PF 사업장에 저축은행 3곳 이상이 대출해준 경우 3분의 2 이상, 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나머지 저축은행이 반대해도 정상화 가능성이 큰 사업장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여전사 등 타 업권도 자율협약을 마련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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