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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에선 '웃고' 유럽에선 '아쉽고'

등록 2023.03.29 15: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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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SUV 판매 상승세에 최대 판매량 기록

경쟁사 포드·도요타와 판매 대수 차이 3만여대

유럽 시장 판매량 소폭 상승, 점유율도 하락

테슬라 가격 인하 정책에 전기차 판매량 ↓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유럽에선 판매량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2월 미국 판매량은 12만211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2.4%)와 혼다(-1.4%)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더 뚜렷하다.

판매 대수로는 혼다(8만3247대)를 3만8864대 차이로 제쳤고 포드와(15만3778대) 도요타(15만8709대)와의 격차는 각각 3만1667대, 3만6598대로 줄였다. 독일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2만4000대)와 BMW(2만8900대), 아우디(1만5200대)와는 판매량이 5배 차이 난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6만1252대로 작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03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1만371대), 싼타페(7993대) 순이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10대 중 7대는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아는 작년 동월 대비 23.7% 증가한 6만859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이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K3(1만445대), 스포티지(1만117대), 텔루라이드(9023대)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시장에선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유럽 시장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4% 늘어난 7만7375대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9.5%에서  8.6%로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도요타(7.1%→7.2%)와 닛산(1.7%→2.1%)의 점유율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전년 보다 하락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9315대로 23.4% 급락했다. 업계 일각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타격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유럽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7% 증가한 1만9249대로 집계됐다. 점유율도 18.5%에서 19.8%로 상승했다. 테슬라가 쏘아올린 전기차 치킨게임에 폭스바겐, 포드 등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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