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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 우리 속이고 확장…유럽, 가스값 폭등 자초"(종합)

등록 2021.12.23 22:38:48수정 2021.12.24 09: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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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놓고 러시아·서방 갈등 최악…대면 연례 기자회견

"나토 동진 용납불가…러시아 안보 보장해야"

내년 1월 제네바서 미국과 협상 "긍정적…공은 그들 쪽에"

"중국과 첨단무기 공동개발…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잘못된 일"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12.23.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12.23.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계속되는 동진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당장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황은 서구가 조성한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모스크바타임스,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회견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대면으로 진행됐고 기자 507명이 자리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얼굴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5차례 확장을 계속하며 러시아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국경에 접근했는가? 아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문간에 미사일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가 캐나다나 멕시코 인근 국경에 로켓을 둔다면 미국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미국과 진행하고 있는 협상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공은 그들 쪽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의 대화를 환영하지만 러시아의 요구 사항에 대한 논의가 빠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긴장 고조에 책임이 있다며 이들이 친러시아 반군이 활동하는 돈바스 지역에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과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을 약속하고 정권을 잡았으면서 급진 세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유럽의 천연가스값 급등은 러시아 탓이 아니라며 유럽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은 최근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에 책임이 없다며 유럽이 안정적 공급 보장을 원한다면 단기가 아닌 장기 계약을 맺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가즈프롬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에 추가 물량을 예약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럽 측 구매자들이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의 리더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매우 신뢰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안보 협력 차원에서 최첨단 무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중국의 성장을 가로막으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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