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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러 회담 직후 러 '우크라 공습'은 아이러니"

등록 2023.03.23 1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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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평화 언급한 바로 다음날 무고한 시민 살해"

러 '美드론 충돌' 파일럿 훈장에 "우스꽝스럽고 모욕적"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2일(현지시간) 브리핑하고 있다. 2023.03.23.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2일(현지시간) 브리핑하고 있다. 2023.03.23.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러 직후 이뤄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공습과 관련해 "꽤 아이러니하다"라며 "푸틴은 1년 전 침공 이후 누그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 주석이 방러 일정을 마친 직후인 22일 새벽 키이우 인근 수도권의 학교 등을 폭격했다. 이번 폭격으로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국 정상이 공식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엔 헌장 원칙 존중 및 국제법 준수, 평화회담 재개 등이 언급된 공동성명을 채택한 직후여서 더욱 비판이 거세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공습을 두고 "그(블라디미르 푸틴)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살해하고 그 도시를 파괴할 새로운 가혹하고 폭력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우는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이 그를 대담해지게 했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꽤 아이러니하다고 본다"라며 "바로 어제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은 주권과 유엔 헌장, 평화적인 해결책과 적대행위 중단을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바로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은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자포리자와 키이우에 발사하고,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다"라며 "(사망한 이들 중) 두 명은 어린이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맥락에서 "그(푸틴)는 평화와 적대행위 중단이라는 고상한 레토릭에도 자신의 행보를 바꾸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흑해 인근에서 미국 무인기(드론)를 추락시킨 자국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이른바 '용기 훈장(Orders of Courage)'을 수여했다.

커비 조정관은 "드론과 충돌한 조종사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다른 군대나 공군을 본 적이 없다"라며 "그게 용감한 거라면, (용감함에 대한) 정의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종사는 드론을 들이받았다"라며 "비디오 증거는 꽤 결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에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왜 그들이 그 조종사에게 용기상을 줬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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