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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美 금리 최대 1%p 내려야"…연준 의장 면접 앞두고 발언

등록 2025.12.18 11:30:40수정 2025.12.18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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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율 0에 가까워…완만한 속도로 금리 내려야"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면접 앞두고 금리 인하론 부각

[서울=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기준 금리가 최대 1%포인트(p)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러 이사가 지난 6월 한국은행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여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18.

[서울=뉴시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17일(현지 시간) 미국 기준 금리가 최대 1%포인트(p)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러 이사가 지난 6월 한국은행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여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미국 기준 금리가 최대 1%포인트(p)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예일대에서 열린 CEO서밋에서 "현재 고용 증가율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 건강한 노동 시장이 아니다"라며 "금리가 아직 중립 수준보다 0.5~1%p 높은 거 같다.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날 오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중립 금리는 경제 성장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의미하는데, 월러 이사는 내년 최대 1%p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최근 세 차례 기준 금리를 인하해 3.5~3.7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연준 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할지, 둔화 조짐이 뚜렷해진 노동시장 부양에 더 방점을 둘지를 놓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월러 이사는 침체된 노동 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위험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금리 인하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 시장은 최근 수개월간 눈에 띄게 둔화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지난 16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6%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6만4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연준은 실제 수치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에 종료되는 가운데, 후임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제경제위원장(NEC),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월러 이사도 경제학자, 연준 내부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월러 이사는 대통령에게 독립성을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면서도, 백악관과 연준 사이에는 적절한 소통 채널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예로 들며 "과거 의장들이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사례가 있다"며 "하지만 그게 어떤 면에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이 격주로 조찬 회동하는 관행을 언급하며 "행정부의 견해가 의장에게 전달될 수 있는 정상적인 소통 구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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