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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망친 경제 바로잡는 중…내년 봄에 최대 稅 환급"(종합)

등록 2025.12.18 12:44:48수정 2025.12.18 14: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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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속 18분간 대국민 연설

"물가 하강·18조弗 유치…군에 배당금"

주요 언론 팩트체크 "허구의 수치"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12.1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12.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높은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경제 악화로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되자 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CNN, NBC, CBS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연설 발언 대다수는 사실과 다르거나 크게 과장된 내용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8분간 낭독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11개월 전 엉망진창(mess)인 상황을 물려받았고, 이것을 바로잡고 있다"며 "11개월간 미국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 많은 긍정적 변화가 이뤄졌다. 이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은 지난 4년간 내부자들, 불법 이민자, 상습 범죄자, 기업 로비스트, 수감자, 테러리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용해온 외국을 위해서 싸운 정치인들에 의해 통치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기간 자동차 가격이 22%, 휘발유 가격은 30~50%, 호텔 요금은 37%, 항공권 요금은 31% 오르는 등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국경 때문에 25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미국을 침략(invade)했다"며 "그들 중 상당수는 교도소, 구치소, 정신병원, 수용소 출신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의 재집권 이후 성과를 열거했다.

그는 "우리(트럼프 행정부) 리더십으로 이것(물가 상승)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올해) 추수감사절 칠면조 가격은 작년보다 33%, 계란 가격은 3월 대비 82% 하락했다.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5달러미만이며, 많은 주에서 1.99달러까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관세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관세 덕분에 기록적인 수의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전에 없던 수준으로 공장과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며 약 18조 달러(약 2경6597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수입을 통해 미군 전(全) 병력 145만명에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1776달러의 '전사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발효된 감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를 거론하며 "내년 봄 역대 최대 규모의 세금 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反)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한 이후 순증 일자리의 100%가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에게 돌아갔다"며 "정부는 생산적이고 애국심 넘치며 열심히 일하는 미국 시민을 위해 봉사하거나, 아니면 법을 어기고 제도를 속이며 국가를 희생시키든지의 둘 중 하나를 한다"고 했다.

한편 주요 외신은 일제히 '팩트체크'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NYT는 "연설은 18분이었으나, 팩트체크 담당자들은 몇 시간 동안 바삐 움직일 듯하다"고 총평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휘발유 가격 갤런당 1.99달러' 언급에 대해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2월1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90달러이며, 어느 주의 평균 가격도 1.99달러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CBS는 '칠면조·계란 가격 인하'에 대해 "도매 칠면조 가격은 작년보다 약 40% 상승했고, 계란 가격은 3월 이후 43% 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대로) 82%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CNN은 '18조 달러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해 "이 수치는 허구"라며 "수요일(17일) 발언 시점 백악관 웹사이트 수치는 9조6000억 달러로 명시돼 있으며, 이마저도 '경제 협력' 등 약속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발언들까지 포함시킨 크게 과장된 액수"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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