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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교장관 "北, ARF 참여하라"…최선희 외무상, 확답 안 해(종합2보)

등록 2026.05.28 2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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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장관과 서울서 회담…북한과 대화 여건 관심 당부

싱가포르 외교장관, '적대적 두 국가론' 北입장 韓정부에 전달

"북한, 지역과 건설적으로 교류하고 대화 채널 열어둬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왼쪽)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한 일정에 앞서 북한을 순방했다. 2026.05.2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왼쪽)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한 일정에 앞서 북한을 순방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비비안 빌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을 초청했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빌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24~28일 중국·북한·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하고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면했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 소감을 청취한 뒤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어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공감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아세안(ASEAN) 등 역내 협력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유용한 협의의 장이란 점에 공감하고, 관련 논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역내 현안에 관계가 있는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다. 북한은 2019년부터 외무상이 불참하는 대신 주재국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관계자를 파견했다.

이날 회담에서 빌라크리쉬난 장관은 조 장관에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최 외무상을 초청한 사실도 전했다. 특히 2027년 아세안정상회의 의장국이 싱가포르인 만큼 내년 ARF에 북측 참여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북한이 회원국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최 외무상을 초청한 사실을 공개하고,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북한이 지역과 건설적으로 교류하고 대화 채널을 열어둘 것을 최 외무상에게 장려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페이스북에 "싱가포르와 북한은 공통점이 많다"며 "앞으로 북한과 더 많은 교류 프로그램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썼다.

다만 최 외무상은 ARF 참석 여부나 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에 관한 싱가포르의 지원을 당부한 것은 북한이 ARF에 참석하도록 계속 독려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싱가포르가 내년에 의장국이기도 해서 빌라크리쉬난 장관이 ARF와 같은 아세안 무대에 참여하라고 북한에 얘기했지만 (최 외무상은) 특별히 '가겠다, 않겠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아 참석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립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내년 ARF 참석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면 북한이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기류도 있다. 최근 필리핀의 친미 성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오는 7월 말 마닐라에서 열리는 ARF 보다는 내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에 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날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조 장관에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현장에서 체험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이같은 언급을 한 것이라기 보다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는 정도의 늬앙스로 북측 분위기를 조 장관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외교가에서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움직임이나 북한 측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정황도 없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의 공식 방한에 이어 4개월 만에 이재명 대통령의 답방이 이뤄지는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교역·투자 및 첨단·신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 등 국제 통항로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양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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