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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흔들릴 수 있다"…골드만이 경고한 '실적 거품'

등록 2026.09.20 11:22:00수정 2026.09.20 11:26:23

AI 투자 경쟁에 자금조달 비용↑

"이익 증가세 꺾이면 주가 압박"

[뉴욕=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07.

[뉴욕=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8.07.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등한 미국 기술주가 실적 거품 우려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투자 경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 이익까지 둔화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주에 '실적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월 "밸류에이션 거품은 없지만 실적 거품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 기술 기업의 2분기 자본 지출(CAPEX)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CAPEX 증가율이 35%를 웃돈 것은 10개 분기 연속이다.

올해 미국 전환사채 발행액도 1350억달러(약 187조 447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기업이 44%를 차지했다.

문제는 AI 기업만 돈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각국 정부도 인프라와 에너지 안보, 국방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AI 기업과 각국 정부가 한정된 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높은 정책금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본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 비용이 훨씬 높아진 상황에서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면 주가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토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의 '저축 과잉(savings glut)' 시대가 '저축 부족(savings shortage)' 시대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기술주가 거품 상태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오펜하이머는 "기술 기업의 이익과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AI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과거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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