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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김연아 끝없는 변신의 역사

등록 2012.12.10 06:48:05수정 2016.12.28 01: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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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독일)=게티이미지코리아/뉴시스】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배경 음악'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이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과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아 72.27점을 기록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는 뛰어난 표현력을 바탕으로 늘 변신을 선보였다. 매 시즌 달라지는 그는 그야말로 '팔색조'였다.

 2006년 시니어 무대를 밟은 이후 김연아는 귀여운 소녀에서 성숙미 넘치는 숙녀로 변신했고, 청순한 여인의 모습도 선보였다.

 시니어 데뷔 후 첫 시즌이었던 2006~2007시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록산느의 탱고'와 '종달새의 비상'을 연기했다.

 김연아는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친 '록산느의 탱고'를 통해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종달새의 비상'에서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하늘색의 하늘거리는 의상을 차려입은 김연아는 가벼운 몸짓으로 종달새를 연상케 했다. 귀엽고 상큼한 매력이 돋보였다.

 2007~2008시즌에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박쥐 서곡'과 '미스 사이공'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박쥐 서곡'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보여줬고, '미스 사이공'에서 애절한 표정 연기를 곁들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2008~2009시즌 프로그램들은 김연아의 한층 성숙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바로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였다.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검은색 의상으로 온 몸을 감싼 김연아는 스모키 화장으로 눈빛의 강렬함을 더했다.

 붉은 의상을 차려입고 연기한 '세헤라자데'에서도 김연아는 아름다운 왕비를 연기하며 위엄을 한껏 뽐냈다.

 김연아의 컨디션이 절정에 다다랐던 2009~2010시즌, 그의 프로그램도 물이 올랐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007 메들리'에서 본드걸로 변신, 섹시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풍겼다.

 검은색 홀터넥 의상에 검은색 매니큐어까지 칠한 김연아는 역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김연아가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연기의 끝을 알리면 숨죽였던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튀어나왔다.

 그 시즌 프리스케이팅은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였다. 파란색에 목둘레가 은색 비즈로 장식된 의상을 차려입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는 달리 우아한 멋을 느끼게 했다.

 2010~2011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뛰어넘고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로 다시 등장했다.

 검정색에 푸른색 장식이 들어간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선보였다.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긴 '오마주 투 코리아'에서는 검정색에 회색, 은빛 장식이 들어가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전통음악에 맞춰 연기, 감동을 안겼다.

 20개월 만에 돌아온 김연아는 또 다시 변신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 트로피 대회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펼쳐보였다.

 김연아가 이번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에서 입은 의상은 모두 디자이너 안규미가 제작한 것으로 김연아의 의견이 반영됐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하늘빛의 하늘거리는 의상을 입었다. 쇄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붉은색으로 치장, 뱀파이어에 물리는 여성의 목에서 흐르는 선혈을 떠오르게 했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드러내기 위해 밝은 색의 하늘거리는 치맛단을 택했다. 흑백 영화의 느낌을 반영하고자 하는 뜻도 있었다.

 그는 풍부한 표정 연기와 빈틈없는 손짓으로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분위기 속에서 순수한 주인공의 아련한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에서 김연아는 프랑스 혁명기 민중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카키색의 의상을 선택했다.

 김연아는 원작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만큼 심오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연기를 펼쳤다.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는 격렬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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