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국부펀드 1MDB 비리 사건, 할리우드로 확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13년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하고 명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제작비가 1MDB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월가에서 사기적인 주식거래 수법으로 떼돈을 벌어 방탕하게 살다가 체포돼 실형을 산 조던 벨포트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의 제작비는 1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FBI 관계자들은 WSJ에 이 영화의 제작비 중 상당부분이 영화제작과는 무관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에서 나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1MDB는 2009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사진)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벌이려고 2009년 설립한 펀드이다. 그러나 나집 총리가 지난 2013년 총선을 앞두고 IMDB의 자금 수십억 달러를 유용했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돈세탁에 관여했던 정황이 지난 수개월간 잇달아 드러나면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1MDB는 나집 총리의 양아들인 리자 아지즈가 설립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에 지난 2012년 역외 회사를 통해 약 1억 5500만 달러를 준 것으로 보인다.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는 아지즈가 지난 2010년 조지 맥팔레인이란 인물과 공동설립한 영화 투자, 개발, 제작, 배급회사로 지난 2013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디캐프리오의 열연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WJS은 "미국 영화업계가 영화와 무관한 투자자들의 돈을 받는 경우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국부펀드가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한 것은 '할리우드 기준'으로도 예외적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아지즈가 나집 총리의 양아들이란 점때문에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지즈는 디캐프리오에게 생일선물로 6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말론 브랜도의 오스카 트로피를 주는 등 돈을 펑펑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즈는 자신의 친구들과 파티를 벌이기 위해 제트기를 임대해 호주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오갔는가 하면, 요트를 타고 디캐프리오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기도 했다는 것.
WSJ은 미국 수사당국이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 전현직 직원들에 대한 영장을 확보해 현재 수사중이다. 그런가하면 스위스와 룩셈부르크,홍콩과 싱가포르 사법당국도 1MDB의 자금 유용과 돈세탁 의혹에 대한 조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나집 총리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1MDB의 자회사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계좌에 6억8100만 달러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비자금으로 1500만 달러어치의 사치품을 구매했다는 새로운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주도로 정치인, 시민운동가들은 나집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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