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개월 전부터 대만총통과 전화통화 추진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1979년 양국 외교단절 이후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럼프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6.1205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측 소식통을 인용해 차이잉원과의 전화통화를 "과거 역대 행정부 정책들과의 단절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도발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트럼프는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공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4일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차이잉원 총통이 전화를 걸어와 트럼프가 축하인사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켈리엔 콘웨이 보좌관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화를 받았던 것 뿐"이라며 과잉반응을 말아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상 또는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지도자와 직접 대화하기는 1979년 국교단절 이후 처음이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외교 정책를 완전히 뒤엎는 행보란 점에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소식통들은 WP에 트럼프와 차이잉원 간의 전화통화가 지난 수개월간 물밑에서 진행돼온 '조용한 준비'의 성과물이라면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이전부터 그의 보좌관들이 대만과의 새로운 '개입 전략'을 숙고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번 전화통화는 트럼프에게 강한 대중 정책을 촉구하는 '강경파 보좌관'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으로 전했다.
위와같은 설명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측은 오래 전부터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대만과의 관계개선 카드를 추진하며 차이잉원 총통과 접촉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전화통화 자체는 차이잉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 트럼프가 받는 형식을 취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했던 스티븐 예이츠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트럼프 보좌관들이 해외 정상들과의 전화통화 리스트를 조정했는데, 매우 초기부터 대만이 그 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말했다. 또 "(차이잉원과의 통화) 일정이 잡히고 나서 트럼프가 (관련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도 반응과 잠재적 역풍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보좌관인 스티븐 무어는 5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우리의 동맹이다. 대만국민들이 자유를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만을 지지한다.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을 지지해야 한다. 만약 중국이 그게 싫다면 그러라고 해라"고 말했다.
무어는 또 "우리는 대만을 지켜야한다. 중국이 동쪽에서 칼을 휘두르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봤다. 레이건 대통령이 했듯이 우리도 악당들에 맞서 일어서서, 그런 일을 벌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우리 동맹국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해야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그걸 했다는 것이 기쁘다. 외교정책 분야의 너무나도 많은 감상적인 사람들은 "오, 세상에나 나는 그런 건 할 수없어, 중국을 모욕하는게 될거야"라고들 말하는데, 중국을 모욕한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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