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프로축구단 창단·운영 5년 110억 지원 동의안 의회 제출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청주시는 2일 프로축구단 창단과 운영에 5년 동안 총 11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2017.9.2.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청주시가 프로축구단 창단과 운영에 5년 동안 총 110억원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막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성적 부진 등으로 기업 후원과 수익이 줄어들 경우 시에서 부담하는 예산이 늘어날 수 있어 혈세 낭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
청주시의회는 2일 시가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운영 지원 동의안'을 제29회 임시회 의안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동의안을 보면 K리그 챌린지(2부)에 참가할 프로축구단 창단 자금은 50억원이다. 이 중 시는 30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20억원은 창단을 추진하는 K3리그 구단인 청주 씨티(CITY) FC가 부담한다. 씨티 FC는 10억원을 출자하고 기업체 후원·광고, 입장 수입 등으로 부족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단이 창단되면 시는 4년 동안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프로축구단 자부담과 같은 매년 20억원이다.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시민 공감대 형성 미흡 등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추진되는 프로축구단 창단에 큰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점이다.
시가 지속해서 예산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 부진으로 관중이 감소하고 기업 후원 등이 줄면 부족한 재원은 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통합시 출범 후 시청사 건립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시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창단에 참여한 기업이 손을 뗄 수도 있다. 다른 시·도에서 향토기업과 함께 프로축구단을 창단했다가 성적 부진과 수익 감소 등으로 기업체가 구단 운영에서 발을 뺀 사례가 있다.
시의회도 이런 점 때문에 프로축구단 창단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창단 동의안을 심사 의결할 예정이다.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지원금이 해마다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 시의원은 "프로축구단 창단은 지원금이 막대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예전과 달리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많아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씨티 FC는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구단 명칭은 가칭 '청주 씨티 F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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