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딥스테이트·가짜뉴스, 미쳐가고 있다"

"늪에서 물 빼는 중"…반역자 색출 시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해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현재로는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7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2018.9.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행정부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저항 움직임이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익명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I Am Part of the Resistance Inside the Trump Administration)'가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딥 스테이트와 좌파, 가짜 뉴스가 미쳐가고 있다”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딥 스테이트와 좌파(The Deep State and the Left), 그들의 매개체, 가짜 뉴스 미디어가 미쳐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딥 스테이트’란 ‘국가 안의 국가’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무력화시키려는 음모세력이 있다면서 이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반역?(TREASON?)”이라고 물은 뒤 “(NYT가 말하는) 이른바 고위 행정부 관리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망조 들린 NYT가 내세운 또 다른 거짓 정보원인가?  만일 비겁한 익명의 인물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NYT는 그를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즉각 정부에 넘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늪의 물을 빼고 있다. 늪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걱정마라,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NYT에 익명의 칼럼을 기고한 인물을 색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익명 칼럼 용의자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용의선상에 오르내리는 등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은 기고할 때는 이름을 밝힌다. NYT는 사실이 아니고, 비논리적이며, 비겁한 기고를 실은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그처럼 아마추어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인도를 방문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NYT 칼럼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자 “난 아니다. 나는 사령관의 계획을 집행하지 않을 거면 떠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군인 출신인 자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NYT는 5일 오피니언 면에 게재된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라는 칼럼은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나는 그(트럼프)의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들을 좌절시키기로 맹세했다”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다.
 
  NYT는 이 칼럼의 편집자 주를 통해 “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로 알려졌다. 그의 신원이 공개되면 그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익명으로 에세이를 게재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중요한 관점을 전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 "행정부 내의 많은 고위관리들은 대통령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성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많은 트럼프 관리들이 미스터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그의 잘못된 충동들을 막으면서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할 수있는 일들을 하기로 맹세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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