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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하 벙커서 총선기획 의심…서훈 사퇴해야"(종합)

등록 2019.05.29 14: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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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폭로 보복정치…남이 하면 유출, 내가하면 폭로냐"

"민주당이 정보위 소집에 응하지 않아 열리지 않은 것"

"정보위 소집돼도 합의 안 되면 국정원장 출석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음지에 머물며 소리없이 헌신해야 될 자리가 국정원장이고, 여당 선거전략을 설계하는 곳이 민주연구원장이다"라며 "이들이 마치 지하 선거벙커와 같이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치퇴보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정보권력자와 민주당 최고 공천 실세이자 총선 전략가의 어두운 만남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선거 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권 실세들의 비공개 회동을 놓고 "살생부, 뒷조사, 사찰 이런 단어가 떠오른다"며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가 닥치면 북한 관련 이슈를 키워서 여론을 휩쓰는 정치가 내년 선거에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실세 중의 실세로, 현역 의원 3명을 부원장으로 거느리고 있는 총선 기획 책임자"라면서 "지금 국정원장은 도망 다닐 때가 아니라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보위는 민주당이 반대해서 소집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도 떳떳하다면, 사적 만남에 불과했다면 왜 정보위 소집에 응하지 않는가. 국정원의 도망, 민주당 반대 모두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은 정말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수장이다. 가장 엄정한 정치중립 의무가 있다"며 "이 중차대한 민감한 시기에 민주당의 총선기획자와 만났다는 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일 뿐 아니라 국정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매우 심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가장 정치적 중립의무가 고도로 요구되는 자리에서 가장 심대하게 그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에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서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기밀 유출을 빌미 삼아 문재인 정권이 야당 재갈물리기 탄압이 계속 되고 있다"며 "이 정권은 전임 정권의 국가기밀을 폭로해서 보복정치에 활용하고 있다. 남이 하면 유출이고 내가 하면 폭로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간 시민 단체가 국회의원이 말하지 않는 것을 폭로하고,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연합훈련 내용을 누설하기도 했다"며 "한일 위안부 비공개 내용이 공개됐고, 정권 출범 후에는 국방부가 최초로 보안심사위원회를 열어 군사기밀 21건을 공개하기로 의결했다"고 부연했다.

그러고는 "이 모든 사태의 본질은 무능외교다. 문재인 정권이 국익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체면이 훼손됐기에 야당에 난리법석"이라며 "정책이 실종되고 정권코드로 공무원을 쥐락펴락하는 것을 그만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나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정보위원회 소집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한국당이 응하지 않은 게 아니라, 민주당이 정보위 소집에 응하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열리지 않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보위를 열어 서훈 국정원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정보위가 소집되더라도 실질적으로 합의가 안 되면 장관이든 국정원장이든 출석하지 않는다"라며 "민주당이 합의를 안 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국정원장이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은 민주당과의 관계 때문이다. 민주당 측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서는 출석하기 어렵다, 당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이 어떤 형식이든 어떤 자리든 진실을 밝히는 것을 꺼린다. 정보위 소집 문제가 핵심 쟁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사실관계에 대해 국정원장을 출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 밖에 여러 방법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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