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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美, 쿠르드 우두머리 터키에 넘겨라"

등록 2019.10.25 12: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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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군 최고사령관과 구르드노동당 지도자 송환 요구

【앙카라=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소재 대통령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0.25.

【앙카라=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소재 대통령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0.2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쿠르드족 병력 수장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터키 국영방송 TRT 생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쿠르드노동당(PKK) 우두머리를 터키에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자국 분리독립 세력인 PKK와 그 시리아 분파 YPG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인물은 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휘하는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사령관을 가리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마즐룸이라 불리는 그 테러리스트는 우리의 수배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범죄인 송환 협정을 맺고 있다"고 발언, 미국의 송환 의무를 강조했다.

터키 법무부는 에르도안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아브디 사령관 송환 공식 요청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미 상원은 지난 2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터키의 수배를 받고 있는 아브디 사령관에 대한 미국 방문 비자 신속처리를 요구하는 초당적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만 "쿠르드족은 우리의 형제"라며 "우리는 그들과는 문제가 없다. 우리는 오직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뿐"이라고 발언, 쿠르드족 민간인들과 YPG·PKK를 구분지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날 수도 앙카라에서 연설을 통해 시리아 동북부에 형성된 이른바 '세이프존' 구역에서 YPG를 몰아내겠다는 뜻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터키는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사이 120㎞ 구간을 보존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으며, 이후 공동 순찰을 통해 기존 목표였던 440㎞ 이상 구간으로 세이프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평화의 샘 구역 내 YPG 철수 서면 확인서를 받은 후에도 (이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마주칠 경우, 우리에겐 이들을 쓰러뜨릴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YPG와 PKK는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 만큼이나 위험한 테러조직"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을 위해 전세계가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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