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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희망' 중입자치료, 내년 3월 국내 최초 시작

등록 2022.01.31 10:00:00수정 2022.01.31 14: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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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 올해 시운전 거쳐 내년 첫 선

탄소 입자 가속해 암세포 파괴…살상 능력 기존 치료의 3배

난치암 등에 높은 치료 효과 기대…비용 5000만원 예상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사진 :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사진 :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가 내년 3월 국내에 최초로 도입돼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연세암병원에 설치되는 중입자치료센터는 최근 건축 공사를 마치고 장비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3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11월 중입자암치료센터의 건축을 마치고 현재 장비·기기 도입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장비는 80% 가량 도입됐고 중입자가속기의 빔 등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올해 중 시운전을 진행하고 내년 3월에는 정식 개소해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입자를 이용한 암 치료가 도입되는 것이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이용하는 방사선 치료의 한 종류다. 탄소 입자들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 세포만을 조준해 파괴한다.

지금까지는 방사선치료에 X선이나 감마선 등을 사용해 왔지만 치료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세포 살상 능력이 2.5~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린다. 탄소 이온이 암세포만 파괴한 뒤 대부분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사라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훨씬 적다는 장점도 있다. 치료 기간과 횟수도 기존 방사선치료의 절반 정도여서 환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중입자치료는 대부분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간암, 췌장암 등 3대 난치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운 골·연부조직육종, 척삭종, 재발성 직장암, 두경부암, 악성 흑색종 등에서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세브란스 재활병원 뒤편에 지하 5~지상 7층, 연면적 3만5000㎡ 규모로 건설됐다. 치료 시설은 크게 가속실과 치료실로 나뉜다. 가속실은 직경 20m 규모의 가속 회로를 이용해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의 70% 까지 가속하는 시설이다. 치료실은 고정치료실 1곳과 회전치료실 2곳으로 구성돼 있다. 중입자가 한 방향에서 나오는 고정치료실은 주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전치료실은 빔을 여러 방향에서 쏠 수 있어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3개의 치료실에서 하루에 70~80명 가량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개소하는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처음에는 고정치료실을 가동하고 내년 후반기부터 회전치료실에서도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입자치료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일본, 독일, 이탈리아, 대만, 오스트리아, 중국 등 6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장비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많은 환자들이 난치암이나 희귀암 치료를 위해 큰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아 왔다.

연세암병원이 세계에서 16번째로 도입하는 중입자치료기의 가동이 시작되면 그동안 국내에서 마땅한 치료 대안을 찾을 수 없었던 암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초기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로 나가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국내 중입자치료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의 치료 비용은 해외 원정 치료의 절반 가량인 5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현재 두경부암, 육종암 등 일부 암종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측은 우리나라도 중입자 치료가 시작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건보 적용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중입자치료센터 개소 이후 환자 치료 방식과 우선순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금웅섭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연세암병원 내 각 센터별로 중입자치료를 어떤 프로토콜로 하게될지, 어떤 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할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자원의 제한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하는 병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 교수는 "전이가 많이 돼있는 경우에는 중입자치료보다는 전신적인 항암제나 면역치료가 우선순위가 된다"며 "이런 경우에는 중입자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진행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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