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J, 입사지원 불가?…MBTI 맹신은 금물"
MBTI 성격유형 16가지 뿐 검사결과 한계
성격의 장점 살리고 단점 보완해 참고만
맹신하면 개인 다양성 충분히 고려 못해
![[서울=뉴시스]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6.20](https://img1.newsis.com/2022/06/20/NISI20220620_0001023085_web.jpg?rnd=20220620100630)
[서울=뉴시스]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6.20
‘MBTI’ 유행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MBTI 검사 결과에 대한 과몰입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하지만 MBTI 결과를 맹신해 상대에 대해 선입견을 품거나 쉽게 판단하면 상대의 실체와 가치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20일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MBTI 검사 과몰입의 위험성’에 대해 정리해봤다.
MBTI, 16개 성격으로 분류
MBTI 검사는 4가지 측면에서 성격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사교적이고 활발한 외향(E) 유형과 얌전하고 정적인 내향(I) 유형 ▲사실적인 것을 보는 감각(S) 유형과 관념적이고 의미적인 것을 보는 직관(N) 유형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사고(T) 유형과 공감적인 성향의 감정(F) 유형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성향의 판단(J) 유형과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인식(P) 유형이다. 이렇게 분류된 4가지 지표를 알파벳으로 나열하면 (예 ISFP) 총 16개의 성격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이분법적 측정…신뢰도 높지만, 타당도 낮아
하지만 16개로 나눠지는 성격유형이 재현되려면 4가지 지표가 모두 똑같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재현 확률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각 지표가 반복 검사를 할 때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90%라고 해도 성격유형이 똑같이 나올 확률은 0.9의 네 제곱을 해야 해 약 66%밖에 되지 않는다. 타당도 역시 검사가 얼마나 성격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느냐로 따져볼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MBTI는 이분법적인 측정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가 보고식으로만 구성돼 있어서다.
MBTI 검사 결과와 실제 성격과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MBTI 검사 자체의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분류할 수 있는 성격이 16가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다양한 성격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 또 자가 보고 검사의 경우 개인이 스스로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면 실제 성격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정신과 진료시 MBTI 대신 DSM-5·MMPI 검사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성격 문제를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진단 기준에 기반해 판단한다. 문제가 있는 경우 인격 장애를 진단하게 된다. A군(편집성·조현성·조현형), B군(히스테리성·자기애성·반사회성·경계성), C군(강박성·회피성·의존성) 등으로 분류해 진단하고 치료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MMPI)'를 많이 활용한다. 이 검사는 성격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다양한 정신 병리에 대해 효과적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MMPI-2의 경우 수검 태도를 측정하는 척도, 성격 특성과 정신 병리를 측정하는 척도를 포함해 총 567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MMPI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객관적 심리 검사로 알려져 있다.
MBTI 틀 안에 갇히기보다 스스로 장단점 보완해야
오 교수는 "자신의 성격 역시 MBTI로 평가된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참고하는 것이 좋다"면서 "사람들의 성격도 다양한 연속선상에 존재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범주화해버린다면 개인의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어 바람직한 방법으로 MBTI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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