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1년전 골목상권 이슈에 '아티제' 놓친 호텔신라, '카페 라(LA)' 새로 연 이유 [현장]

등록 2023.06.28 11:33:37수정 2023.06.28 15:05: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커피전문점 '카페 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에 열어

기존 서울점 3층 아티제 매장 철수 후 '카페 라' 추가오픈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카페 라'(CAFE LA)에 처음 와봤는데 확실히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볼거리도 있어서 좋네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 '카페 라'에서 만난 A씨의 평가다. 해외여행을 나가기 전 종종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왔다는 그는 "이전엔 서울점 카페가 3층 아티제 매장 뿐이었는데 사실 다소 오래된 매장이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카페 라에는 처음보는 메뉴도 많고, 테라스와도 연결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찾아올 듯 하다"고 말했다.
카페 라 로고. (사진=카페 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페 라 로고. (사진=카페 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면세점은 최근 서울점의 커피전문점 아티제 매장 영업을 종료하는 대신 자체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 라를 새로 열었다. 아티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04년 스타벅스·커피빈 등 외국 커피 전문점에 대항해 야심차게 열었던 토종 카페 브랜드다.

매장 대부분이 주요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있었지만 2012년 대기업이 소상공인 업종에 진출한다는 이른바 '골목 상권' 논란이 확산하자 '동반성장·상생 차원'에서 결국 아티제 사업을 접고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이번에 11년 만에 호텔신라가 새로 연 커피전문점 카페 라는 외부 라운지와 연결된 지하 1층 카페다.

야외 라운지에 세워진 포토존 '신라베어'뿐만 아니라 '서리태 흑임자 슈페너' '딸기 전병 밀푀유' '산그리메 감잎차' '백년초 초정수'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국식 퓨전 디저트·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쉴 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3층엔 호텔신라가 2012년 대한제분에 매각한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매대와 목재로 된 다소 낡은 테이블과 의자들만 남아 있었다.

그마저도 실내 공간은 넓지 않고 외부 테라스 자리가 대부분이어서 편안하게 쉬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3층 입구.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3층 입구.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아티제 매장이 위치했던 3층을 전면 개편해 아티제 대신 카페 라를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카페 라는 면세점 내 새로운 고객 휴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간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우서울'과 협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의 '라'를 따서 이름지은 카페 라는 면세품 구매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에 방문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옥상(3층)에도 추가로 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3층은 공사 중으로 입장이 불가능하다.

호텔신라는 쇼핑 공간에서도 '재미 요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 측은 "요즘 백화점을 보면 식당가와 카페 등을 연계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모두 있다"며 "반면 신라면세점은 단독건물로 쇼핑만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최근 MZ세대는 쇼핑도 쇼핑이지만, 그 안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며 "면세점도 물건만 팔면 안되는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쇼핑에 더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텔 라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유행화장전'을 열고 플리마켓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부문의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호텔신라의 사업 부문은 면세와 호텔·레저로 나뉘는데, 면세 부문의 실적 회복이 늦어지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은 4조 9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83억원에 그쳐 34.1% 감소했다.

업계에선 과거 대기업 자영업 진출 논란으로 아티제 커피전문점 사업을 매한 바 있는 호텔신라가 카페 라로 가맹사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카페 라를 최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야외 라운지.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 1층 카페 라(CAFE LA) 야외 라운지. 2023.06.26.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호텔신라 측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카페 라를 체인 카페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면세점이나 호텔에 들어갈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